지난해 보상직원에게 유류비지원을 약속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비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손보사들은 보상직원들에게 월 평균 30만원 정도의 유류비를 지원해 왔으나 지난해 유가 급등으로 인해 활동에 어려움을 격자 유류비 지원금액을 대폭 높였다.
LIG손해보험의 경우 이번 임금협상에서 유류지원비 40만원과 차량지원 중 보상직원이 선택하도록 했으며, 현대해상의 경우 보상직원들 중 S그룹의 경우에는 56만원을 지원하고 A그룹에게는 월 46만원 지원하고 있다.
또 현대해상은 프로영업소 및 동일 시·군 외 지역팀 보유 영업소에게는 5~10만원 인상된 월 38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도 자가운전비를 20만원 정도 상향 조정했으며 그 외 손보사들도 유류비 지원금액을 최소 5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높였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각 손보사들이 사업비 줄이기에 사활을 걸면서 유류비 지원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 손보사들의 경우 지난해 인상된 유류비 지원금액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중소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유류지원비를 인상할 당시에는 금융위기가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하지만 현 상황은 회사의 생존여부까지 확대된 만큼 계속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임원의 임금삭감은 물론 직원들의 연봉을 동결하는 상황에서 유류비 지원을 계속 늘리기는 힘들다”며 “모든 사업비를 줄이고 있고 더 줄일수 있는 방안을 찾다보니 지난해 인상된 유류비 지원금액을 다시 내리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류비 지원금액을 줄인 손보사는 없다.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유류비 지원금액을 인상한 만큼 오는 5~6월 경에 있는 임단협 등을 통해 다시 상의해 유류비 지원금 축소방안을 협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사업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해오던 업무에 소요되는 사업비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류비 지원금을 손대지 않으면 타 부서 직원들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보상직원의 입장에서는 유류비 지원금액이 인상되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보험사에서 지급받는 유류지원비로는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보험사가 유류비 지원금액을 낮출 경우 보험사와 보상직원들간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유류비 지원의 가장 큰 문제는 ‘얼마나 현실화가 이루어졌는가’이다”라며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모두 어려운 만큼 노사 협의를 통해 양측 모두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