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은 23일‘FY2009 보험산업 수정전망과 대응과제’을 통해 신규 보험수요의 급감, 해약율 증가함에 따라 2008회계연도 보험산업의 성장이 1.3%로 대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성장률인 3.8%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또 2009회계연도 성장률도 지난해 말에는 5.8%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를 대폭 낮춰 3.7%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적인 금융불안과 실물경제 침체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008년 2.5%에서 2009년에는 -2.6%로 급강하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금융시장의 불안과 수출 급감으로 당분간 급격한 하락이 어려운데 반해 금리는 시중 유동성 부족 지속, 경기 침체 가속 등으로 계속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세계 실물경제의 침체가 가속되면서 국내 경제도 수출 감소와 내수 침체가 동반 작용하는 불황국면에 직면했다”며 “이처럼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보험산업도 신규보험이 줄어들고 해약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08 회계연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의 경우 일시납 변액 보험을 중심으로 보험료가 크게 감소하고, 사망보험의 만성적인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체 해약률은 전년에 비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8회계연도에 -2.5% 성장을 하고 2009회계연도에는 1.3% 성장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해보험은 지난 3년 연속 두 자리 성장을 유지해 왔지만 2008회계연도 9.6%, 2009회계연도에는 8.3%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장기손해보험의 고성장과 일반손해보험의 성장세 회복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이 요율 인하와 신차등록대수 감소, 온라인 채널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한 가격경쟁의 심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은 2008회계연도에 전년비 0.7% 성장하다 2009회계연도에는 -3.5% 오히려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연구원은 보험회사에 대해 우선 심각한 경영악화를 초래하는 사업부문의 구조 개혁, 대주주를 중심으로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을 촉구했다.
또 고객에 대한 신뢰 유지로 대규모 해약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나 판매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신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퇴직연금상품의 경쟁력 확보, 고령화 대응상품 운용기반 마련, 녹색성장 관련 상품개발 등이 요구된다”며 “저금리에 대비한 자산운용전략, 리스크통합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험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추정했고, 원/달러 환율은 올 상반기에는 평균 1317.4원, 하반기에는 1156.5원으로 전망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