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는 비자카드가 비영리 협회일때부터 비자코리아를 이끌어 왔던 한국 경영진을 지난달 전면 교체한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해외카드 수수료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주식회사로 전환된 비자카드가 돈 안되는 한국시장을 `캐시카우`로 재편하려는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 수익성 내기 위해 한국 시장 개편 `시동`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오는 4월부터 국내 카드 이용수수료율을 현행0.03%에서 0.04%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또 오는 7월부터 해외에서 비자카드를 사용할 때 내는 수수료율도 현행 1%서 1.2%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비자카드가 비영리 단체인 협회에서 영리를 추구하는 주식회사로 전환 되면서 수수료율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수료율 조정작업을 하는 만큼 한국시장에서만 수수료율을 인상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전체 비자카드 발급량 중 약 8000만장이 발급돼 있는 한국 시장에서 비자카드가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인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시장은 전세계 비자카드 2위의 매출 규모를 자랑하지만 수익성은 그에 비해 좋지 않았다. 한국은 신용카드 결제망을 자체(밴사 등)로 사용해 결제망 사용 수수료를 비자카드에 별도로 지불하지 않았고 해외 여행객 수도 여타 주요회원국 보다 적어 해외 신용카드 수수료 비용도 크지 않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자카드가 주식회사로 전환된 후에는 수익성이 낮은 한국시장은 비자카드의 골치덩어리로 전락했다"며 " 큰 매출에 비례해 부가 서비스와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한국시장을 수익성 위주의 시장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비자카드 내부에서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 한국 카드사들 `발끈`...비자카드 점유율 줄 듯
비자카드의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 한국 카드 업계는 `발끈`하는 분위기다. 주식회사로 전환된 비자카드가 여전히 큰 매출규모를 유지하는 한국시장에 대한 배려없이 수수료율 인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설명이다.
국내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치는 것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사전 협의없이 수수료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한국 시장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과도하게 비자카드에 몰려있는 제휴카드 발급을 줄이고 경쟁사인 마스타나 아맥스카드의 발급을 늘리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비자카드의 주식을 갖고 주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자카드의 발급을 정책적으로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카드 업계 관계자는 "작년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카드 주식을 무상으로 배정받고 매각해 벌어들인 수익이 약 7000억원 가량 되는 등 비자카드와 여전히 특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의 정책적 움직임 보다 오히려 수수료율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이 비자카드 발급을 꺼리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외 겸용 결제카드 시장점유율은 비자카드가 70%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경쟁사인 마스타 카드의 국제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 수준으로 인상 후 적용될 비자카드 수수료율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제공 이데일리>
관리자 기자 sh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