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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은행 점유율 왜 높아지나

손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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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1-21 21:56

은행, 중소기업 선호 DC형 판매
보험권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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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은행 점유율 왜 높아지나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은행과 보험권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DC형을 선호하는 중소기업의 가입이 늘어나면서 보험에 비해 수익률이 좋은 은행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향후 높은 수익성을 가진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권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6조6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550억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은행의 적립금은 3조1629억원으로 전체의 47.8%를 차지했다. 이어 생보 33.9%, 증권 11.8%, 손보 6.4% 순으로 조사됐다.

보험권은 지난 2005년 12월 처음 퇴직연금 제도가 시행된 후 1위를 지켜왔으나, 작년 5월 은행의 점유율이 생보를 넘어섰다. 이후 작년 10월부터는 생`손보를 합쳐도 은행 점유율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격차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은행의 점유율은 지난 2007년 12월 40.5%에서 지난해 동월 47.8%로 무려 7.3%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보험권은 생보가 42.8%에서 33.9%로, 손보는 7.2%에서 6.4%로 각각 8.9%포인트와 0.8%포인트씩 감소했다.

증권도 9.5%에서 11.8%로 점유율이 2.3%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DC(확정기여)형을 선호하는 중소기업의 가입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보험권에 비해 수익률이 좋은 은행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투자할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에 책임을 지는 연금이다. 따라서 투자결과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달라진다. 때문에 운용 수익률이 가입회사 선택에 큰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은행은 보험권에 비해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입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보험권은 DB(확정급여)형 운영에 노하우가 있다. DB형은 퇴직연금이 근로자의 급여와 근로연수에 의해 확정되어 있는 연금을 말한다. 근로자 입장에서 보면 회사가 책임지고 운용해 주는데다 연금 수령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주로 근로자 인원이 많고 근무연수도 긴 대기업이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대기업은 노사합의 등 퇴직연금에 가입하기까지의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가입이 많지 않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험권의 가입률이 은행에 비해 저조한 것이다.

그러나 향후 보험권이 점유율을 재역전시킬 기회는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대기업들도 퇴직연금 가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퇴직연금 가입 시 중소기업 한 두 곳이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

보험연구원 정책연구실 류건식 실장은 “현재 기업들의 퇴직연금 가입을 늘리기 위해 연금세제해택 개정 등 관련 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그렇게 되면 대기업들의 가입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실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다시 퇴직연금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변하는 제도에 맞춰 적기 전략으로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근로자가 DB형의 어떠한 방식을 선호하는지를 파악해서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험사는 수익률을 제고해 DC형 가입자도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DC형 가입자가 은행과 증권에 몰리는 이유는 은행과 증권의 수익률이 보험사보다 좋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사는 자산운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 관련 전문가를 유치하고 노하우를 쌓아야한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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