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발생된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이벤트 등을 대폭 축소하면서 컨틴전시보험의 가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FY08 4월부터 현재까지 컨틴전시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8개 손보사들의 컨틴전시보험의 판매건수는 112건으로 지난 FY07 92건에 비해서는 늘어났으나 월드컵이 개최되었던 FY06(125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컨틴전시보험이란 공연이나 콘서트 등이 비나 눈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혹은 올림픽 금매달 획득 및 화이트크리스마스 등 특정 사건이 발생하거나 발생하지 않을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이처럼 컨틴전시보험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에 진행해왔던 각종 이벤트 등을 축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손보업계에서는 올 회계연도에 하계 올림픽이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만큼 컨틴전시보험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02년 국내에서 월드컵이 개최되었을 당시 손보사들의 컨틴전시보험은 141건이나 판매됐었다.
또한 한국 축구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이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독일 월드컵이 개최되었던 2006년에도 125건이 판매됐었다.
올해 중국에서 하계올림픽이 개최되었지만 컨틴전시보험의 판매량이 112건에 불과한 것은 연말연시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
특히 예년 같으면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의 경우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면 선물 등을 주는 이벤트 등이 많이 있었으나 올해의 경우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컨틴전시보험 가입에 대한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나 실제로 계약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컨틴전시보험의 특성상 경기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판매실적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컨틴전시보험 판매량의 하락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컨틴전시보험이 손보사의 주력상품도 아니고 가장 많이 판매됐던 2002년에도 수입보험료가 약 43억원에 불과하는 등 시장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한 보험가입감소가 실제로 나타났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컨틴전시보험의 가입량이 줄었다는 것은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결국 일반보험에서 책임보험이 아닌 다른 보험의 경우에도 판매실적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