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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머징 국가들, 성장과속이 가장 큰 위기 요인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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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2-14 18:47

2. 이머징 국가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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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머징 국가들, 성장과속이 가장 큰 위기 요인
뚱뚱보 초등학생처럼 위기때 둔해 대응능력 취약

- 글싣는 순서 -

1. 글로벌 위기의 뿌리

2. 이머징 국가가 더 어렵다

3. 글로벌 위기 해법의 전제 조건

4. 위기 극복과정의 변수들…

5. 한국의 대응과 준비

6. 자산시장 전망

모든 위기에는 그에 상응하는 원인이 있다.

그러나 전대미문의 글로벌 위기 속에서 우리는 과연 정확한 인식과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통상적으로 위기의 원인에 대하여는 깊이 있는 분석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제시한 해법은 오히려 사태만을 악화시킨다.

앨런 그린스펀 마저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라고 한 글로벌 금융위기. 그 위기는 이제 막 유동성위기에 대한 긴급 처방만을 내려 논 상태다.

이에 본지는 2008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글로벌 위기의 해법은 무엇인지 전문가 기고를 통해 6회에 걸쳐 정리해 본다.

본 기고는 최근 ‘글로벌 위기 이후’라는 저서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는 대우증권 홍성국 센터장이 맡았다. 〈편집자 주〉

이머징국가가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등장한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다.

그러나 이번 글로벌 위기는 이머징국가의 생존력을 크게 훼손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짧게는 3~4년 정도의 경기 침체가 예상되지만, 근본적으로 이머징마켓이 자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경제 성장기에 가려져 있던 이머징국가의 구조적 문제가 이번 시스템 위기로 한꺼번에 배설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90년 대 이후 미국 등 선진국 자금은 차세대 성장엔진인 이머징국가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해외 자본을 기반으로 이머징국가는 공장을 지어 저가의 소비재를 선진국에 수출하는 분업 체제가 세계 경제의 기반이 되어 왔다. 그러나 글로벌 위기가 발생하면서 이머징국가도 위기에 완전히 노출되었다.

◇ 자생력이 약한 이머징 경제

이머징국가의 가장 큰 위기는 성장 속도에 있다. 투자와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디플레이션을 수출하던 이머징국가는 2006년을 고비로 세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등장한다. 물가가 오르면 성장률을 낮춰야 하지만 이머징국가는 오히려 성장 속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이머징국가는 기초체력 이상의 고성장이 장기화되었다.

마치 뚱뚱보 초등학생처럼 골격은 아동이지만 몸무게는 성인 즉, 선진국 수준만큼 늘어났다. 비만 아동들은 편안한 시기에는 정상적이다. 그러나 위기가 닥쳤을 때는 빠르게 행동할 수 없어서 위기에 취약하다.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고혈압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릴 수 있다. 21세기 초반은 이머징국가가 체중을 늘리는 단계였다. 그러나 글로벌 위기로 이제는 스스로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 노출되었다.

◇ 누드(nude) 경제

세계화된 환경 속에서 이머징국가는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 이머징국가는 내적 준비 없이 바로 세계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경제구조는 불균형 상태다. 국가 체질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지표는 물가상승률이다. 이머징국가의 물가상승률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2~3배 정도 높다. 원자재를 수출하는 자원부국들도 고물가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그만큼 물류 등 경제 구조가 비효율적이라는 의미다.

통상 이머징국가의 정부는 유가 등 중요 원자재가격을 통제하면서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의 재정적자는 2007년 기준 미국보다 많은 GDP 대비 5.5%나 된다. 사회 전체의 자생력이 낮다는 의미다. 이런 상태에서 글로벌 위기를 맞게 되자 인도 경제는 BRICs에서 제외될 지경에 도달하고 있다. 세계화된 환경 속에서 이머징경제는 보호막 없이 위기에 완전 노출되어 있다.

◇ 디플레이션에 노출된 이머징 경제

21세기 들어 국가 구분 없이 투자에 열중하면서 세계적 차원에서 공급능력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구공산권 지역에서 투자가 활발했는데 내수 시장이 취약했기 때문에 수출 지향적 경제를 추구했다. 이머징국가의 투자가 늘면서 생산 능력은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증가했다. 반면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수요는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공급능력은 증가하는데 소비는 더디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급과잉 즉 디플레이션이다.

디플레이션의 최대 피해자는 이머징국가다. 대규모로 공장을 지어놨는데 글로벌 위기가 발생하면서 수요가 극단적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3~2007년 사이에 이머징국가의 투자는 급속히 증가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2009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연히 이머징국가의 수출이 어려울 것임을 보여주는 예측이다. 이 결과 이미 이머징국가의 재고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원자재 가격이 비이성적으로 하락하는 것도 사실은 이머징국가의 높은 재고 수준 때문에 원자재 구입을 줄인 결과이다. 그렇다고 생산력을 감축하기도 어렵다. 높은 실업률 때문에 일자리를 유지해야만 사회가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글로벌 경기 침체의 최대 피해자

이머징 국가의 산업화는 선진국 수출을 전제로 추진되었다. 최근과 같이 미국, EU, 일본 등 전세계가 동시에 위기를 맞게 되면 내수시장이 빈약한 이머징국가의 경제는 수출 감소로 타격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세계경기의 동반 침체로 한국과 중국의 11월 수출이 감소했는데, 대부분의 이머징국가 수출은 감소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미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나 중남미, 동아시아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EU 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받을 동유럽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또한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 위기로 기존에 투자했던 선진국 자본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러시아. 중동. 브라질 등 자원부국은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다. 아르헨티나 등 농산물 수출국, 인도. 멕시코와 같이 해외 이주민들의 송금이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국가는 해외로부터의 송금 감소로 국제수지 균형을 맞추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한편 선진국들은 국내로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부과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제특구를 만들어서 이머징국가 보다 싼 가격에 토지를 임대해주고 세율을 낮춰주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 대해 국내 기업과 동일하거나 더 좋은 기준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인프라가 잘 갖춰진 중진국 이상 국가에 투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

최근 일본의 소니가 중국에서 철수한 후 일본 내에서의 생산을 늘리는 것은 일본 정부의 과감한 지원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산업화 시대 무역의 전제 조건이었던 비교우위론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추가로 이머징국가에 투자할 이유 또한 줄게 된다. 그렇다면 이머징국가 입장에서는 노동비용 축소 밖에는 대안이 없다. 수출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업가는 인건비를 줄이거나 노동 시간을 늘리는 18세기 유럽의 방직공장 상황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불안정 사회 구조

세계화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국가간 갈등의 수준과 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가간의 교류 증가는 자연스럽게 세계경제 구조를 상호의존적으로 변화시켰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미국이 약화되면서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규칙이 희미해질 경우 허약한 이머징국가로 피해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또한 최악의 경기침체 마저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생존을 위해 각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수박에 없고 외부환경마져 불안정해지면 그야말로 사자 없는 정글의 세계에 진입하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이머징국가는 당연히 무질서의 희생양이 될 뿐이다

또한 이머징국가 정권은 대부분 부패했다. 대부분 정경유착(Corporatocracy) 체제이거나 정실자본주의(Crony capitalism) 성향이 짙다. 박정희, 리콴유, 마하티르와는 달리 이머징국가의 정권은 부패했으며 비전도 없다. 문제는 부패한 이머징국가 정권이 이해도 못하는 글로벌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까? 인도네시아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후 다시 글로벌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같이 이머징국가의 사회적 불안정은 경기침체가 심화될수록 이머징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강화시킬 수 있다.

◇ 이머징국가의 위기는 한국의 위기

글로벌 위기과정에서 이머징국가는 혹독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글로벌 위기 이후의 세계는 역시 이머징 국가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이머징 지역 수출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1세기 들어서 수출 증가의 대부분은 이머징마켓의 고성장 덕분이다. 결국 이머징국가의 위기는 한국의 위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머징국가 현황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이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정확한 실태 파악 이후 장기적 안목에서 위기 탈출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 입장에서 글로벌 위기는 세계의 성장엔진인 이머징국가 진출 전략을 다시 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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