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협회 상품심의위원회(위원장 최봉환)는 지난 20일 이처럼 투자기간에 따라 판매보수가 점차 차감되는 표준신탁약관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즉 새로 만들어지는 주식형 및 혼합형 펀드의 ‘클래스 C형’에 가입하면 최소 4년 동안에는 판매보수가 매년 10%이상 낮아져 투자자는 펀드 가입에 따른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 것.
실제로 연 1%의 판매보수가 부과되는 ‘클래스 C형’펀드에 1억원을 투자하는 경우 첫해에는 100만원을 내야하지만, 1년 경과 후에는 90만원, 2년 후에는 81만원, 3년 후에는 73만원 등으로 낮아지는 방식이다.
또한 기존에 만들어진 펀드라 하더라도 개정된 표준신탁약관에 맞게 약관을 변경하면 이와 동일한 방식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협회 회원지원부 양성욱 부장은 “개정된 표준신탁약관은 판매보수 차감에 대한 최소 기준으로써 업계는 자율적으로 투자자 수요에 따라 판매보수를 더욱 차감할 수 있다”면서 “ 만일 상품성 제고를 위해 모든 Class에 10년간 매년 20%씩 판매보수를 낮추게 되면 10년째부터는 판매보수가 ‘0’에 가까운 상품이 출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번 판매보수 인하 펀드 대상은 국내주식형 및 혼합형 펀드로 제한됐지만, 향후 채권형펀드까지 그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 부장은 “기존 펀드 가입들의 경우엔 약관변경 이후부터 소급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판매보수 개정안은 강제성이 없지만, 신규 출시 펀드의 경우 장기투자시 차별화되는 보수 인하 메리트로 각 운용사들이 경쟁을 염두에 두고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보수 인하와 더불어 운용사들의 운용보수 인하 여부와 관련, 협회 차원의 대응방안에 대해 묻자 자산운용협회 최봉환 부회장(상품심의위원회 회장)은 “판매보수와 달리 운용보수는 양면성이 있는 만큼 협회 차원으로 나서기 보단, 업계의 자율적인 인하검토를 유도할 방침”이라며 “현재 몇몇 대형사 위주로 운용 보수 계획이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협회의 판매 보수 인하 방침과 아울러 신한, 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최대 펀드 판매사들도 잇따라 장기투자시 점진적으로 판매보수를 인하하겠다고 나서, 그동안 불합리하게 재편됐던 펀드판매 보수 인하전이 무르익고 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