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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해외진출 현지에 맞는 ‘비즈니스모델’ 수립 필수

정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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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9-15 22:50

“비즈니스 모델 한정, 현지화도 더디다” 우려 목소리
현지인에 맞춰 금융상품 및 마케팅 전략 개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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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해외진출 현지에 맞는 ‘비즈니스모델’ 수립 필수
은행들이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격화와 성장 잠재력 악화에 직면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은행권이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아직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은행의 해외진출 규모가 아직 IMF이전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지역적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또 비즈니스 모델이 한정돼 있는데다 현지화도 더딘 상태다.

이에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최근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월간 금융’에서 ‘국내은행의 국제화 전략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외수익 비중을 높이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여기에 진출대상국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을 차별화하는 한편, 현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해외수익비중 ‘미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7년말 257개에 달하던 국내은행의 해외점포수는 IMF이후인 98년 134개로 급감한 이후, 2002년 103개까지 꾸준히 줄어들었다. 이후 2005년부터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2008년 1/4분기 현재 120개에 이른다.

이에 대해 서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며 “점포수 증가 추이는 물론, 국내은행의 총자산 대비 해외자산 비중과 총수익 대비 해외수익 비중도 문제”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말 국내은행의 해외자산 비중은 2.8%로 2003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고 해외수익 비중은 2.6%로 2004년(4.3%)보다 낮은 상태다.

그는 “국내 은행의 자산 및 수익 포트폴리오는 국제화와 동떨어진 상황”이라며 “국내은행의 해외수익비중은 선진 글로벌은행에 비해 매우 작으며, 해외자산 비중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 현지화가 관건

서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성공을 위해선 업무영역, 진출지역, 고객 등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적 차별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1년 48.0%에 불과했던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아시아 비중은 2007년 67.5%까지 증가했고, 이에 따른 지역적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는 “아시아 등 경기변동이 심한 특정지역으로 진출이 편중될 경우 해외자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데다 국내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이 해외에서 재현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개별 은행간 차별성이 없어 대부분의 은행의 해외 주력시장이 서로 겹친다는 문제가 있다”며 “해외진출 대상국 선정방식을 실증적으로 분석해 보면 국내은행의 전략적 마인드가 OECD평균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즉 OECD국가 은행들은 특정국가에 진출할 때 법치주의 수준, 은행산업에 대한 진입장벽, 1인당 국민소득, 교육수준, GDP대비 신용시장 규모 등 다양한 정보를 이용하는 반면, 국내 은행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국내은행이 중국, 홍콩 등 일부 지역에 동반 진출해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한다면 조만간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기반 붕괴의 소지가 있다”며 “잠재적 진출대상국을 폭넓게 선정한 뒤 제도적, 경제적, 문화적 요소 등을 고려해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출과 무역금융 등에 한정된 해외점포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서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그는 “무역금융의 경우 수익마진은 높지만 수요의 변동성이 심한데다 잠재고객이 한정돼 있으며, 대출의 경우 탈중개화 현상과 머니무브 등으로 수익마진이 감소 추세”라며 “또 해외시장에서 소매 네트워크가 부족한 국내은행의 입장에서는 대출업무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에 따라 “각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금융업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종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업무가 상이한 현실에서 원스톱 뱅킹, 교차판매, 복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수익 시너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복수의 금융업을 영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에 진출한 씨티그룹 등 선진 글로벌은행들은 국내에서 최소한 3개 이상의 금융업 인가를 받은 상태지만, 해외에 진출한 국내은행들중에서 신한, 우리, 산업은행 등 3곳만 복수의 금융업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와 함께 은행의 해외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현지화를 꼽고 있다.

서 연구위원은 “현지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 현지인을 유인할 금융상품 및 마케팅 전략 개발, 현지 주요 기업 및 인사에 대한 영업, 현지 정부 및 감독당국과의 소통 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지 전문인력을 대거 채용해야 하고, 또 진출 대상국에 대한 국내 전문인력의 양성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현지 전문인력에 대한 보상수준 제고, 승진기회 부여, 직장문화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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