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440개사를 대상으로 자금사정을 설문조사한 결과, 자금사정이 곤란한 업체가 56.8%로, 지난해의 49.0%보다 7.8%포인트 증가했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76.9%)’, ‘판매대금 회수지연(51.3%)’, ‘매출감소(49.2%)’, ‘납품단가 인하(25.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은 기업당 평균 3억8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이중 9500만원(부족률 31%)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13곳에서는 3조9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추석 특별자금을 신규로 조성, 기존 금리보다 0.3∼1.5%포인트 싸게 공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정부 및 시중은행에서 4조원을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자금지원 규모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은 “최근 고원자재가, 고유가 등 국내외 경제여건과 추석을 맞이하여 원자재 대금 결제와 종업원 임금지급 등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면, 은행들은 ‘대출 리스크 관리’를 한다며,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정부와 시중은행들이 추석 특별자금을 지원한다고 하고 있지만, 기업의 자금난 해결에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추석 부족자금을 ‘납품대금 조기회수(40.8%)’, ‘결제대금 지급연기(17.6%)’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반면,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최근 은행에서 대출받기 힘들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면서도 “은행은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다음달까지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중소기업을 간접지원(On-Lending)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향후 한국개발펀드(KDF)의 출범에 대비, 온렌딩 방식에 의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파일롯테스트(pilot-test)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업은행은 기업의 유동성우려와 관련,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필요시 지원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하여 원자재구입자금 대출상품인 ‘NH원자재구입론’을 4일부터 올해 말까지 5천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NH원자재구입론’은 제조업 및 제조업 관련 도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일정한 기준에 따라 원자재 구입자금을 업체당 최고 5억원까지 지원 해 준다. 대출기간은 1년으로 기간 연장을 통해 최장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