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그동안 적립식펀드 증가의 일등공신이던 해외펀드는 계좌수나 수탁액이 오히려 감소하고 국내 주식형펀드로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협회가 발표한 2008년 7월말 적립식펀드 판매 현황에 따르면, 국내 적립식 판매잔액은 9200억원이 늘어난 반면 해외적립식 펀드에서는 오히려 172억원이 감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수 역시 해외적립식이 전월 640만개 대비 약 12만개 감소한 628만개 수준으로, 동기간 국내 적립식이 대비 2배 이상 많은 계좌 해지가 발생한 것.
적립식 계좌가 전월말 1568개 대비 1551개로 17만 계좌나 줄어들었음에도, 적립식 판매 잔액이 늘어난 것과 관련 협회 관계자는 “주식 시장 침체에 따른 저가 매수 성격의 자금이 자유적립식을 통해 펀드로 유입됐고, 해지 된 계좌도 상당부분 소액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이 어려운 장세속에서도, ELF의 인기와 증시의 변동성 심화 등으로 인해 파생상품펀드와 부동산 펀드는 전체 판매잔액과 계좌 수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회사별 펀드 판매 현황으로는, 전체 펀드 판매 10개 판매사중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8개사가 적립식펀드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 또한 전체 판매사 중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이 줄어든 회사는 5개사에 불과 했으며, 그 또한 소폭 감소에 그쳤다.
실제 국민은행은 7월 한 달간 적립식 판매잔액이 2,258억원 증가했으며, 미래에셋증권(1,153억원 증가), 농협중앙회(1,032억원 증가)도 각각 1,000억원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적립식 판매 잔액이 7월 중 4,973억원이 늘어 전체 적립식 증가액 중 약 55%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하나UBS운용(1,307억)과 한국투신운용(1,251억원)이 1,000억원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