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군지휘통신사령부(이하 국통사)와 KT는 무궁화위성 5호의 궤도보험 갱신을 위한 보험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인공위성이 가입하는 보험은 발사보험과 궤도보험으로 나뉘는데 발사보험은 인공위성이 발사체에 결합된 시점부터 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할 때까지를 보상한다.
또 궤도보험은 인공위성이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거나 궤도내에서 작동불능상태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1년만기 소멸성 보험상품이다. 무궁화 위성 5호의 경우 민군공용위성인 만큼 소유권은 민간사인 KT와 국통사가 절반씩 가지고 있다.
이에 이달말에 갱신되는 궤도보험의 경우도 KT와 국통사가 개별적으로 보험사를 선정하게 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KT의 경우 삼성화재를 간사사로 한 10개 손보사가 공동인수 방식으로 선정됐다.
반면 국통사의 경우 무궁화위성 5호의 보험가입이 군사기밀에 속하기 때문에 보험사업자 선정이 이달 중순에 완료된다는 것만 알려진 상태다.
궤도보험의 보험료는 국통사의 요청으로 인해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무궁화 위성 3호의 궤도보험료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약 30억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9년 9월에 한국통신이 발사한 무궁화 위성 3호는 국내 손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처음 인수했으며 당시 궤도보험 보험금은 1억1700만달러(약1404억원), 보험료는 234만달러(약24억원)였다.
그러나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각사별로 보험료를 나눠야 하고 사고위험이 높아 재보험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있는 만금 실제 보험사에게 할당되는 이익은 그리 크지 않다.
이러한데도 국내 보험사들이 위성보험을 인수하려 하는 것은 위성보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을 보면 2015년까지 정지궤도위성 5기, 다목적 실용위성 8기, 과학위성 7기 등을 개발해 발사할 예정이다.
또 과거와는 달리 인공위성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궤도보험의 가입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국내 손보사들이 공동으로 인수하고 있는데 위험률이 높아 각사별로 1~2%만 보유하고 모두 재보험으로 분산시키고 있어 수익성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위성을 발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금 인공위성 등 우주보험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 위성보험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험은 2004년 3월에 SK텔레콤이 일본이동통신사와 공동으로 쏘아올린 통신위성 한별이다.
당시 보험료는 약 4180만달러, 총 보험가입금액은 2억900만달러로 이중 일본이동통신사 지분은 일본 손보업계가 인수했고, SK텔레콤의 지분인 30%가량에 해당하는 보험을 삼성·메리츠화재(당시 동양화재) 등이 인수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