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 흥국생명, ING생명 등이 파생상품에 투자했으나 424억6000만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금호생명의 경우 헷지거래를 목적으로 기업은행을 통해 파생상품(F/X 선물환(매도))에 투자를 했으나 총 57억 40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 금액은 현재 금호생명의 지급여력금액 5448억여원 대비 1.05%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이에 금호생명은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회계처리하기로 했다.
금호생명의 이번 파생상품투자 계약만기일은 2008년 11월 14일까지로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악화될 경우 추가 부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흥국생명도 헷지거래를 목적으로 우리은행을 통해 파생상품(F/X Swap Unwinding)에 투자를 했는데 100억7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흥국생명의 지급여력금액(5640억원)대비 1.8%에 해당하며, 지난 3월 19일 스왑 계약 해지를 했다.
ING생명은 투기거래를 목적으로 신용디폴트스왑(Credit Default Swap)에 투자를 했으나 총 지급여력금액 대비 2.75%에 해당하는 266억5000만원의 투자손실을 입었다.
이에 대해 ING생명 관계자는 “현재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의 구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부채담보부증권(CDO) 등급이 투자등급 이하로 하락하면 매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S&P가 제공한 CDO등급은 여전히 AAA로 기록되어 있다”며 “매달 신용등급과 포트폴리오 증감에 대해 모니터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생보사들이 파생상품투자에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고환율 정책을 구사하면서 기업들이 팔아놓은 선물환과, 통화옵션 거래 등에서 손실이 폭증했고,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악화된 것도 주요원인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채담보부증권(CDO), 부도채권의 상환을 보증하는 지급보증계약인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를 결합한 통합CDO 등 신용파생상품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악화될 경우 추가 부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부실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채권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손실 상각 규모와 방법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용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따른 상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