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말부터 시행되는 교차모집에 대비해 보험사들간 교차모집설계사를 확보하기 위해 연일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손보사들이 교차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생보사 설계사들이 손보사 설계사들보다 보험영업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손보업계의 주력상품인 장기보험의 경우 손보설계사들보다 생보설계사들의 판매능력이 높기 때문에 교차모집이 시행되면 보험영업 능력이 우수한 생보사 설계사들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는가에 따라서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일부 손보사들의 경우 시행일이 다가오면서 더 많은 설계사들을 설명회에 참석시키기 위해 경품까지 재공하고 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생보설계사들에게 설명회 등에 참석할 경우 경품을 제공하는 것은 설계사들의 대부분이 여성설계사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FY08 5월말 현재 전체 생보업계 보험설계사는 14만7671명으로 이중 74.7%가 여성설계사들이다.
이중 80%이상이 결혼을 한 주부설계사들로 경품제공 여부에 따라 설명회 참석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설명회 개최를 알리기 위해 생보사의 지점 및 영업소 등에 찾아가 설계사들에게 음료수나 부채, 메모지 등을 배포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1000~2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부채라도 돌려야 참석하는 설계사들의 수가 늘어난다”라며 “특히 주부들이 많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품들을 더 선호하고 있어 설명회에 참석한 설계사들에게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차모집설계사들에게 제공한 경품을 구입하는데 소요되는 사업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고객용 경품까지 손을 대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모든 보험사들은 교차모집설계사 영입을 위한 설명회 등을 개최하기 위해 지역사업본부나 지점에게 별도의 사업비를 따로 책정해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비는 장소임대비, 팸플릿 제작비 등 설명회에 꼭 필요한 경비만 책정되어 있다.
따라서 설명회를 연일 개최하고 있는 지점이나 지역사업본부에서는 경품을 구입하는 비용을 자체경비를 통해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경쟁이 심한 수도권지역의 경우에는 우수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구입한 경품의 일부를 설명회에 참석하는 설계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교차모집설계사 영입을 위한 보험사간의 경쟁이 과열되자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차모집제도 시행이 보험사의 영업실적 증가로 이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너무 과열되고 있다”며 “사업비 과다사용은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객의 편의를 위한 제도가 오히려 고객에게 손해를 끼치는 제도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