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IBK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출범기념 기자간담회에서 “IBK 금융그룹 시너지를 활용해 기업·개인고객 모두에게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회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조기 대형화와 사업영역 확대를 추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성장’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즉 지점수 확대 등 대형증권사로 도약을 위한 외형 기반을 조기에 다지고, 고부가가치 사업인 IB와 PB형 자산관리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것. 특히 SME-CBO, 중소기업 관련 PEF, PI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발휘할 계획이다.
실제 모행인 IBK기업은행의 18만 중소기업 고객 기반과 기업금융 노하우, 동원가능한 그룹내 시너지를 감안할 때 충분히 달성가능한 목표라는 게 임기영 사장의 설명이다.
IBK라는 신뢰받는 브랜드의 공유에서 출발해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을 망라해 영업노하우의 공유, 공동 프로모션 및 공동 상품 개발 등 시너지를 발휘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모행이 추진중인 IBK금융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과 더불어 은행이든 증권이든 계열사 점포를 방문한 기업 또는 개인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IBK투자증권은 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고객기반을 고려해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역할도 자처하고 나섰다.
임 사장은 “IB사업부내 ‘중소기업IB센터’를 설립해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지원, 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 기업성장을 돕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IB사업부의 임홍재 부사장을 중심으로 ▲성장 중소/중견기업의 직접금융 지원 ▲가업승계 지원 및 컨설팅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기업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IB사업부 등 사업부서와 연계한 수익기회 모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사장은 그러나 IBK투자증권이 기업만을 위한 금융회사로 오해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기업을 잘 아는 증권사라는 것은 그만큼 정확한 기업분석을 바탕으로 한 투자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는 뜻이며 기업금융 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수익기회를 개인고객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형승 자산관리사업부 부사장이 주축이 돼 PB형 자산관리 사업을 위주로 한 소매영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편 임 사장은 “위탁매매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일정 고객군 확보를 위한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기업 경영자 등 고액자산가들을 우선 대상으로 한 PB 사업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오프라인 0.5%, 온라인 0.1%를 제시, 최저수수료 경쟁에 뛰어들기 보다는 제값을 받고 이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개시한 온라인 투자정보 서비스 ‘핫(핫 TV, 핫 필름, 핫 뉴스)’도 당분간은 타사고객에게도 무료로 제공하지만 일정 고객군이 확보되면 자사/타사 고객간 서비스를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오프라인 채널 확보를 위해서는 연말까지 지점 20개, 3년내 80개 이상 확보하고, 대형 점포 외에도 공단 등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은행과 연계한 BIB/BWB 점포를 우선적으로 설치해 중소기업 종사자들을 고객으로 적극 끌어들일 계획이다. 대형 할인점이나 커피숍과 연계한 소형 점포 설치도 검토중이다.
자기매매를 통한 수익기회 창출 방안도 강구중이다. 박동영 부사장의 지휘 아래 CM(자본시장)/트레이딩사업부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채권영업은 물론 선진금융기법을 적용한 차익거래에 나서고 향후 장외파생상품시장 인가시 주식파생상품 및 다양한 구조화 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내년에 흑자전환을 이루고 설립 3년째인 2010년에는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 사장은 “중소/중견기업 고객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을 돕는 과정에서 IBK투자증권이 자연스럽게 글로벌IB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3년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대형증권사로의 성장기반을 다져 고객과 함께 성공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