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의 성공 여부가 8월 한달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25일까지 적극적인 주주설득 노력 및 주가부양 의지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까지의 주가 수준에 의해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은 지난 7월 16일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청구가격 6만3293원)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5% 이내일 경우에만 지주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민은행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차익 실현을 노린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가 급증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매수청구권 행사율이 15%를 넘어서지 않아야 하는데, 매수청구권 행사 기간까지의 주가흐름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구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자사주 매입 의지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판단돼 향후 주가 수준이 매수청구가격에 근접할 경우, 국민은행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조치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은행주는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아 왔는데 향후 1개월 동안 외부 불안요인이 다소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 공매도에 대한 숏커버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가부양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의 주가가 6만원 수준에 근접하면 실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물량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은행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대기업 신용평가모델에 대한 바젤Ⅱ 기본내부등급법 적용 승인을 획득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대기업에 대한 바젤Ⅱ 기본내부등급법 승인에 따라 국민은행의 BIS비율이 약 78bp 상승한 것으로 추정돼, 주가부양을 위한 자본 여력은 더욱 확대됐다고 판단된다”며 “국민은행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 매입을 위한 자본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약 6000억원에서 최대 약 2조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