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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풍경 바꾸다’…ATS(대체거래소), 손 안의 주식거래 확대 [증권 줌인]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23 05:00

출범 100일, 하루 거래대금 10조원 돌파
10월말 '2차 개장'…ETF 인가도 필수과제

‘출퇴근길 풍경 바꾸다’…ATS(대체거래소), 손 안의 주식거래 확대 [증권 줌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 100일 만에 하루 거래대금 10조 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안착에 나섰다. 하루 12시간에 걸친 주식 거래 문화가 점차 자리를 잡으며,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까지 유입되면서 시장 수급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날 밤 해외 증시 이슈를 출근길에 신속히 반영하려는 투자심리가 프리마켓(Pre-market) 거래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는 10월 말 모든 시장 참여 증권사 확대가 예정돼 ‘손 안의 주식투자’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찍 일어난’ 프리마켓 투자자들 북적

22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2025년 6월 17일 기준 하루 거래대금은 12조1950억 원으로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거래 가능한 종목이 늘어날 때마다 거래대금은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 6월 10일에는 처음으로 하루 거래대금이 10조 원을 돌파했다.

하루 거래량도 6월 9일 처음으로 3억 주를 넘어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시장별로 보면, 6월 17일 기준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의 거래대금은 2조6334억 원,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은 1조3734억 원으로 각각 전체 거래의 22%, 11%를 차지했다. 두 시장을 합치면 전체 거래의 약 3분의 1 (33%)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변화는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대에 주식 거래가 활발해졌음을 보여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한국거래소(KRX)의 시간외 거래에 익숙한 투자자들 영향으로 애프터마켓 거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밤 사이 이슈에 대응하려는 수요로 프리마켓 거래가 이를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확대

복수 거래소 체제에서 넥스트레이드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13일 기준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 비중은 14.1%, 거래대금 기준 비중은 30.7%에 달했다. 이는 3월 말 각각 6.6%, 16.3%였던 점을 감안 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 구성도 다변화되고 있다. 여전히 개인 투자자가 중심이지만,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거래 비중은 2025년 4월 첫 주에는 2%에 불과했으나, 6월 둘째 주에는 9.2%까지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은 거래 비용 절감 효과 덕으로 풀이된다. 넥스트레이드는 한시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면제했고, 주문 유형과 매매 방식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해 기존 거래소 대비 20~40% 낮은 비용 구조를 구축했다.

2차 개장 준비…ETF 인가 추진도

현재 넥스트레이드 거래에 참여 중인 증권사는 총 29개사다. 이 중 15개 증권사는 정규장을 포함한 전체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나머지 14개사는 프리·애프터마켓, 종가매매, 대량·바스켓 매매 등 일부 시장만 거래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도 향후 SOR(스마트주문라우팅) 시스템과 최선집행 기준을 구축해 전체 시장 참여로 확대될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10월 말 2차 개장을 계획 중이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정기 전산 시스템 개편 일정에 맞춘 조정으로,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춰졌다.

신규 서비스도 안정적 거래 지원에 중점을 두고 도입 스케줄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트레이드는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등 ETP 상품의 거래 인가를 추진 중이다. 관련 법령 개정은 완료됐으며,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만 남았다. 다만,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무리한 속도전은 지양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 시간 외에는 LP(유동성 공급자)의 설정·해지가 불가능한 구조에서 유동성을 원활히 공급하기가 어렵다”며 “LP 증권사, ETF 운용사, 유관기관 등도 인력과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거래량 규제, 전산시스템 보완도 과제

넥스트레이드의 급성장으로 인해 법적 거래량 한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특정 종목의 경우 최근 6개월간 대체거래소의 개별 평균 거래량이 전체 증시 해당 종목 평균 거래량의 30%를 넘을 수 없다. 전체 시장 평균 거래량 기준으로는 15% 이하여야 한다.

거래량 한도 관련해서는 투자자 보호 및 매매 체결의 안정성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된다.

전산 시스템의 완비가 대 전제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지난 3월 18일에는 코스피 시장의 매매 체결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전산장애 원인은 대체거래소 중간가 호가 도입으로 인한 기존 로직과 충돌이었다. 당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는 합동 점검에 나선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 보강이 필요하다"며 "예상치 못한 전산장애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장애대응 체계 개편 등에 힘을 싣고 있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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