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말 현재 국내 은행과 보험사가 보유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발행 채권은 5억5000만달러로 이중 패니메이 3억1000만달러, 프레디맥 2억4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올 1월말 해외 증권상품 투자 현황을 조사당시 해외채권을 보유 중인 국내 금융회사들에 대한 실태를 파악할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5개 보험사가 4억6500만달러,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이 8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생명이 4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4900만달러, 우리금융지주 2000만달러, AIG생명 1100만달러, 산업은행 700만달러, 현대해상 667만6000달러, 하나은행 500만달러, LIG손해보험 340만달러, 삼성화재 146만달러 순이다.
한국은행도 2580억달러의 외환보유액 중 일부를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투자액수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한국은행이 보유한 채권은 최상위 신용등급이기 때문에 원리금 수취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 보유채권 평가손실이 70억 달러 이상이라는 언론의 추정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에 최우선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면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패니메이, 프레디맥은 미국 정부의 묵시적 지급보증을 받고 있는 AAA급의 최우량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기관의 발행채권의 7월15일 현재 가격은 2006년 말보다는 오히려 상승하고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미정부채 및 정부기관채 금리비교’에 따르면 프레디맥(FHLMC·2016년 7월 만기) 채권 금리는 지난 15일 4.49%를 기록해 2006년 말 4.98%보다 약 50bp 떨어졌다.
패니메이(FNMA·2016년 7월 만기) 채권 금리도 지난 15일 기준 4.49%로 2006년 말 4.97%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금리도 4.45%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은은 투자금액이 공개되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투자한 정확한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특정채권에 대해 얼마를 가지고 있다고 공개하는 것은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쏠림현상도 민간기관에 비해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에 투자한 금액이 3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