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보험수익자 지정과 이혼율의 상관관계

이재호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8-06-22 18:17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얼마 전에 보험영업환경에 대해 취재를 진행하다 만난 설계사가 보험가입 후 수익자를 누구로 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당연히 배우자를 수익자로 선택했다고 답했더니 보기와는 달리 시대에 뒤처져 있다고 핀잔을 들었다.

그 설계사가 얘기하기를 요즘 결혼한 사람들이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수익자를 법정상속인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이유인 즉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상살이가 워낙 야박스럽다 보니 시쳇말로 언제 헤어지는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자신이 이혼한 뒤 수익자를 변경하는 것을 혹시 잊었을 경우를 한번 상상해 보라는 것이다.

이혼 후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덜컥 병에 걸려 자신이 죽으면 나오는 돈 수억원이 따로 살림을 차리고 잘 살고 있는 전 부인에게 지급된다고 생각하면, 땅속에서라도 울화병이 터질 노릇이 아니겠냐는 소리다.

A생보사가 2006년에 총 5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그 보험설계사가 왜 그러한 질문을 했는지 왜 보험가입자들이 배우자를 수익자로 선정하지 않는지를 알 수 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 ‘보험가입시 의사결정을 누구와 상의하는가’를 질문했는데 배우자와 상의한다는 응답의 비중이 남성은 56%를 차지한 반면 여성은 48.3%였다.

특히, 직장을 다니고 있는 기혼 여성은 보험가입 의사결정을 배우자와 상의하거나 배우자가 결정하는 경우는 0%라고 답한 반면 89.1%가 본인이 직접 결정한다고 답해 주목된다.

당시 A생명 관계자는 개별 인터뷰에서 결혼한 직장 여성의 경우 가입시 남편의 동의를 얻지 않고 피보험자를 남편으로 설계하고 보험금 수익자는 자신으로 해 나중에 비자금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한 응답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직장을 다니는 직장여성의 대부분이 남편 몰래 종신보험에 가입한 뒤 남편이 죽으면 그 돈을 자식이나 생계보다는 비자금 명목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보험설계사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보험가입도 이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배우자끼리도 못 믿는 사회가 되면서, 서로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이것이 또 다른 보험범죄의 유형으로 전이돼 악용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씁쓸하기만 하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