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들이 SM인력 부족으로 인해 조직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M은 신인설계사 리크루팅과 우수설계사 육성을 전담하는 영업 관리자로 △보험영업 경력 3년 이상 △3W(한주에 보험계약체결 3건이상)50주이상 달성 △연봉 5000만원이상인 설계사들의 지원을 받아 위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SM으로 지원하는 설계사들이 줄어들면서 인력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설계사들이 SM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과도한 업무량 때문이다.
외국계 생보사의 한 SM은 “신분은 설계사와 다를 바 없지만, 업무량은 정규직 관리자보다 더 많다”며 “오전 8시30분까지 출근해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신인설계사 교육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리크루팅을 위한 활동을 하다보니 평균 9시 이후에나 집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한 설계사 시절보다 연봉도 줄어드는 경우도 많아 우수설계사들이 지원을 꺼려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의 경우 보험계약을 채결한 후 고객이 내는 보험료에서 일정부분 수수료를 받는다.
그러나 SM은 자신이 영입한 설계사들의 보험영업활동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다보니 연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어 일부 SM들의 경우 개인적으로 보험영업에 나서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SM은 조직육성 및 관리만 전담하지만 보험사들도 SM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SM의 보험영업활동을 묵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8월말부터 설계사 교차모집이 시행되고 펀드도 직접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SM으로 활동하던 인력들이 다시금 설계사신분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생보사들은 수수료체계까지 변경하거나 SM육성을 위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생명의 경우 ‘파트너 프로젝트’를 통해 SM을 육성하고 있다.
‘파트너 프로젝트’는 직장 경력자들 중에 해당조건(근무 년 수 및 연봉, 적성 테스트 등)이 충족되고, 본인이 1년간 세운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1년 후 SM으로 전환하게 된다.
뉴욕생명 관계자는 “리쿠르팅을 위한 상당히 공격적인 프로젝트”라며 “엄격한 선발조건을 통해 영입된 우수 인력을 뉴욕생명만의 선진 교육프로그램으로 훈련시켜 우수한 영업관리자를 양성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지점 및 지역사업단 차원에서 퇴직시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내국계 중소생보사들의 경우 영업소장으로 전환을 약속하는 곳도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설계사들에게 SM전환을 권유하고 있지만 거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능력이 부족한 설계사를 SM으로 전환하게 되면 문제발생 가능성이 높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보업계 일각에서는 SM인력 부족은 설계사 스카우트가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생보사들이 우수한 설계사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SM을 먼저 스카우트하는 현상이 일어났었다”라며 “SM인력 부족은 결국 생보사들이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