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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춘 행장 ""1등 은행 이뤄달라""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5-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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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춘 행장 ""1등 은행 이뤄달라""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이임사를 통해 자신이 이루지 못한 1등 은행의 꿈을 이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27일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은행 영업 전 부문 제패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는 한편 전방위적인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행장이 사임함에 따라 이순우닫기이순우기사 모아보기 부행장이 차기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행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 다음은 이임사 전문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은행 은행장으로서 여러분들께 작별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작년 3월 은행장으로 부임하면서 다짐했던 대한민국 최고은행 건설의 약속을 채 지키지 못한 채 떠나게 되어 한편으로 너무 아쉽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1만5천 우리가족과 함께 했던 지난 1년은 제 인생 최고의 열정을 발산했던 시간이자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FORCE-UP혁신을 통해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직원들 서로가 힘이 되어주고, 그 힘을 바탕으로 최고은행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우리가족의 모습은 저에게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강렬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러한 여러분들과 함께 일구어낸 지난 1년의 결실 덕분에 저는 참으로 행복한 은행장일 수 있었습니다.

취임 당시 최우선적 과제로 선정했던 2006년도 급증자산 46조에 대한 리스크관리는, 2007년말 은행권 최우량인 0.56%의 연체율을 기록하며 안팎의 모든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비이자수익의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각오 역시 직원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놀라운 성과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경쟁은행 대비 너무도 열세였던 카드부문은 1년 만에 10%의 시장점유율에 바짝 다가섰으며, 이제 300만좌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우리V카드의 신화는 저뿐 아니라 우리가족 모두에게 두고두고 자신감의 상징으로 남을 것입니다.

퇴직연금 1위와 환전․송금 부문 1위 도약 역시 우리가족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게 없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또 하나의 자랑이었습니다.

또한, 아시아금융벨트와 글로벌10200전략의 성공적 추진은 국내 최고은행을 뛰어넘어 아시아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우리은행의 진로를 환하게 밝혀주었습니다.

이러한 영광스런 결실을 맺기 위해 전국의 889개 점포와 해외 40개 네트웍, 그리고 이 곳 본점에 이르기까지 불철주야 땀 흘려주신 우리가족 여러분께 은행장으로서 마지막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은행 임직원 여러분!

향후 1~2년은 우리은행의 명운이 걸린 결정적 시기입니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함이 너무도 아쉽지만, 1만5천 임직원 여러분께서 저를 대신하여 반드시 1등은행의 꿈을 이루어주시기 바라며, 마지막으로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영업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잦은 경영진 교체의 혼돈 속에서도 우리은행이 의연하게 진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현장과 본부가 하나가 되어 영업에 몰입한 데에 있습니다.

금융시장 불안과 은행 재편 등 그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흔들림 없이 “영업第一”이라는 깃발을 움켜쥐고 은행 영업 전 부문 제패를 향해 진군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은행의 생명선으로 삼아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금융시장과 금융상품의 복합화는 IB, 파생상품 등 新수익원 분야에서 새로운 리스크 요인들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여신관리뿐 아니라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전방위적 리스크관리의 성패에 은행의 존망이 걸려있음을 한 시라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해외시장 진출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합니다.

해외시장에서의 새로운 수익원 발굴은 우리은행의 활로 개척 차원에서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인식해주셔야 합니다.

자동차, 반도체, IT, 조선에 이어 금융을 당당한 수출산업으로 키워낼 때야 진정 신뢰받고 존경받는 우리은행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1만5천 우리가족이 한덩어리로 뭉쳐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이인동심(二人同心)이면 기리단금(其利斷金)이라 했습니다. 두 사람만 뭉치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자를 수 있다 하였으니, 1만5천 우리가족이 하나로 뭉치기만 하면 그 어떤 경쟁자도 우리 적수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더욱이 민영화와 은행재편 등 금융환경 격변의 한 복판에 서있는 우리은행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직원들의 단결과 화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부디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큰 틀에서 서로를 내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해주시길 거듭 당부 말씀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이제 지난 1년 동안 제게 과분한 사랑을 주셨던 고마우신 분들을 떠올려 봅니다.

먼저, 우리은행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후원자이신 비즈니스클럽, 다이아몬드클럽, 명사클럽 회원님을 비롯한 우리은행 모든 고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대립이 아닌 상생과 화합의 기풍으로 항상 저에게 힘이 되어주셨던 박상권 위원장과 노동조합에도 감사와 작별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저와 함께 고락을 같이 하신 이순우 부행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진 여러분께도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소중하고 고마운 1만5천 직원 여러분께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드립니다.

재임 3년 기간 중, 1년차는 준비기로, 2년차는 성숙기로, 3년차는 결실기로 설정했던 저의 계획과 달리, 갑작스런 퇴임으로 인해 여러분께 그 결실을 돌려드릴 기회도 갖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저의 마음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합니다.



그간 때로는 힘들고 버거우셨음에도일 욕심 많은 은행장을 따라 묵묵히 자기 소임을 다해주신 모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직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高地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는 시구를 떠올려 봅니다.

이제는 1등은행의 고지를 바로 눈앞에 두고 여러분 곁을 떠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은행장님과 함께 하나로 뭉쳐 진군하는 우리가족의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우리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언제 어느 자리에서건 우리은행을 위한 일에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마침내 ‘우리나라 1등 은행’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 여러분과 벅찬 승리의 감격을 함께 나눌 것입니다.

끝으로, 제가 30년 동안 금융인으로서 가슴에 새겼던 淸心正行의 지표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며, 이제 마지막 인사들 드립니다.

1만5천 우리가족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은 제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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