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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안경을 벗으면 퇴직연금이 곧 적립식 펀드”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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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4-13 15:54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추진본부 김대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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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안경을 벗으면 퇴직연금이 곧 적립식 펀드”
“막연히 퇴직연금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선입관이 강해요. 사외예치로 수급권을 보장하고 퇴직금보다 리스크가 덜 하며 복리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만점 상품입니다.”

김대환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추진본부 상무는 퇴직연금을 위험하고 복잡한 상품으로 보는 선입관에 대해 이같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카더라’, ‘-있더라’ 등 근거없는 루머에 휩싸여 퇴직연금을 퇴직금을 까먹는 리스크가 큰 천덕꾸러기로 여기는 오해가 많다는 것.

특히 실적배당을 통한 투자형 퇴직연금인 확정기여형(DC) 쪽은 왜곡의 강도가 더해 답답하다는 하소연도 털어놨다.

이 같은 선입관과 김상무의 생각은 정반대다. 불행하게도 퇴직시점에 증시가 폭락해 손해를 입는 일도 있지만 아주 드문 경우라는 것. 그 잣대를 단기적 데이터가 아니라 길게 놓고 따지면 오히려 수익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다. 그 근거로 미국 퇴직연금제인 401K를 꼽았다. 실제 이 퇴직연금자산은 미국펀드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도 큰 데다 수익률도 꾸준히 올려 미국 직장인들의 필수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장기적 데이터를 보면 오히려 퇴직연금이 수익율도 높고 더 안전합니다.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401K 사례에서 통계적으로 증명됩니다. 게다가 퇴직연금의 방식이 장기투자인 것을 감안하면 그 리스크는 훨씬 더 낮습니다.”

김상무가 퇴직연금에 대한 고정관념을 알려주는 사례로 꼽은 예는 뜻밖에도 적립식 펀드. 이미 한 가구 당 1개의 펀드가 가입할 정도로 펀드투자가 대중화되는 가운데 매월 일정금액을 넣는 적립식 펀드는 대부분 장기투자로 받아들여 위험자산으로 여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바로 이 국민상품인 적립식펀드가 퇴직연금 그 가운데 리스크가 가장 높다고 여겨지는 확정기여형과 똑같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히려 같은 주식형이라도 퇴직연금의 경우 제도상 주식편입 비율을 40%로 제한하고 있어 리스크 측면에서 훨씬 덜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상무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일반펀드보다 투자기간이 길어서 안정성과 수익성면에서 유리하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퇴직연금=적립식 펀드’로 대중화를 외치는데 그만한 자신감도 깔려있다. 바로 기본체력인 인프라가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미래에셋은 퇴직연금 쪽을 블루오션으로 삼고 그룹 내 퇴직연금사업단을 구성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라인업도 훨씬 다양하다. 현재 퇴직연금 DC형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는 약 100여 개. 브릭스 등 해외형 펀드도 구비되어 가입자 입장에선 퇴직연금이라도 국가별, 자산별로 취향에 맞게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과거 퇴직연금 대중화의 큰 걸림돌은 부족한 상품과 운용능력의 부재. 하지만 과감한 인프라 투자로 상품 라인업을 일반 펀드못지않게 확대해 적립식펀드와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다.

공격적 투자라는 말을 꺼내자 김상무는 “퇴직연금사업은 대규모 자본투자를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장치산업에 가깝다”고 전제한 뒤 “공격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투자”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투자를 주저하는 사업자와 관련해 그는 “인프라가 갖추지 않은 채 남들이 하니까 흉내를 낸다면 그 피해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떠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90년대 초반 PB로 활동하다가 자산관리능력을 눈여겨본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김대환 상무는 퇴직연금 시행의 첫해인 지난 2005년 퇴직연금 강화차원에서 본부장으로 전격 발탁, 제2의 도약을 위해 신성장엔진으로 삼은 퇴직연금사업의 초석을 닦고 있다.

요즘 초기에 뿌린 씨가 꽃을 피우려는 신호가 곳곳에 나타나면서 그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지난 7일 업계 최초로 선보인 퇴직연금 CMA가 대표적인 예. 금융상품거래, 증권매매, 입출금 등 CMA계좌로 쓸 수 있는데다 퇴직연금잔고, 수익률조회 등 개인퇴직계좌(IRA)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같은 금융기관이라도 별도의 관리시스템을 이용하는 불편함이 사라져 가입자가 6.7%로 아직 한겨울인 퇴직연금의 봄날이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 교육에 대해서도 김상무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자기노후는 스스로 준비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퇴직연금스쿨, 퇴직연금전용상담센터, 온라인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투자자 교육에도 힘써 퇴직연금의 대중화에 물꼬를 틀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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