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상반기 결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저축은행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이 3178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268억7600만원 대비 40.10%(909억8400만원)가 증가했다. 영업수익도 3조1299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조7737억700만원 대비 12.84%(3562억6000만원) 증가했다.
총여신 또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말 총 여신은 2조1299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8199억8700만원 대비 17.03%(3099억8000만원) 늘어났다.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12월말 14.39%로 전년 동기 25.50% 대비 11.11%p감소해 안정적인 여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대출 규제로 순이익 감소가 전망됐지만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순익을 시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기순이익이 높게 나타난 상위 저축은행의 영업전략도 눈에 띠었다.
상반기 결산에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곳은 한신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한신저축은행은 483억1300만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뒤를 이어 부산저축은행이 403억5800만원, 한국저축은행 239억3300만원, 진흥저축은행 236억4600만원, 현대스위스 169억6600만원, 솔로몬저축은행이 159억4100만원, 경기저축은행 155억5000만원, 푸른1저축은행 152억5800만원, 푸른2저축은행 144억7100만원, 에이스저축은행 106억9600만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06억53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신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은 부동산PF대출 규모를 줄이고 부실채권(NPL)의 인수 매각이나 유가증권투자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 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부동산PF 규모를 줄이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많은 당기순이익을 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저축은행도 줄어든 부동산 PF대출 대신 중소기업담보대출 상품을 적극 공락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대출을 축소하고 경제를 전반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실적이 괜찮게 나왔다”며 “이유는 부동산PF대출을 우량한 것으로 돌리고 중소기업담보대출 상품인 제비꽃적격업체 대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영업의 다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저축은행도 체크카드와 자기앞수표를 발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수익원 다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체크카드와 자기앞수표를 본격적으로 발행하게 됨으로써 2008년 6월말 결산 실적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상반기 순익 순위>
(단위 : 억원)
※ 당기순이익 100억원 이상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