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은행들 큰폭으로 하락
국내 은행들의 브랜드 가치가 글로벌 무대에서는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 브랜드가치 평가기관인 영국의 브랜드 파이낸스(BF)가 최근 발표한 ‘세계 500대 금융기관 브랜드 (Global 500 Financial Brands Index)’에서 100위안에 들어간 국내은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단 2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는 2005년 대비 20등 이상이 밀려난 등수로 국내은행의 브랜드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은행인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 조사에서 62위를 차지했으나 지난 해 기준으로는 87위로 2년 사이에 25계단이나 하락했다. 신한은행 역시 같은 기간 동안 68위에서 90위로 22계단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5년에는 78등으로 100위 안에 들었지만 지난해는 127위로 49위나 등수가 밀려났다. 브랜드 가치는 10억달러로 집계돼 2005년 13억4999만달러에서 급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해 국내 은행 중 가장 손실이 컸던 만큼 그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은행의 전체적인 브랜드 가치의 하락에 대해서는 국내은행의 질적 성장의 한계 및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손꼽히고 있지만, 이외에도 브릭스를 비록 신흥국가들의 선전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 브릭스 은행의 급성장
실제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의 경우 브라질의 3개 은행, 러시아 1개, 인도 1개 은행이 각각 탑 60위안에 진입했다.
이들 나라의 경우 시장의 빠른 경제 성장과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자산의 가치가 커지는 것과 아울러 미래의 성장가능성 역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2006년 이후 급격히 자산을 키워온 국내은행들이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만큼의 질적 성장은 부족해 이들 나라에 비해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중국 최대의 상업은행인 공상은행(ICBC)등 3개 은행사가 처음으로 25위권 내로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ICBC가 16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중국 건설은행과 중국은행(BoC)은 각각 18위와 23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은행 중 최고 순위인 국민은행과는 60~70계단 이상의 차이가 나는 등수이다. 브랜드 가치 대비 시에는 최대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HSBC 1위…서브프라임 영향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이 금융권의 브랜드 가치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005년부터 전 세계 브랜드 가치 1위를 자랑하던 씨티은행이 2007년 기준 181억달러의 손실을 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세계 최고 은행 브랜드의 자리를 HSBC에 내주고 말았다.
HSBC 역시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해 같은 기간동안 34억 달러의 손실을 봤지만 씨티은행 대비 손실규모가 적고 이 역시 다른 사업부문에서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HSBC는 가장 높은 점수인 ‘AAA’를 받았으며 브랜드 가치는 354억달러이다. 은행권의 브랜드 가치와 관련해 김유섭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의 경우 브랜드는 고객들의 관심과 충성도를 높여 신뢰감을 제공하는 전략수단”이라며 “브랜드 파워의 확대는 고객의 충성도를 강화시켜 타행에 대한 경쟁력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수 있는 만큼 국내은행들의 분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 브랜드가치 평가기관인 영국의 브랜드 파이낸스는 개인금융,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산운용, 신용카드 등을 기준으로 각종 재무 및 실적데이터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산정했다. 과거 실적뿐만 아니라 미래 실적 추정치까지 포함시킨 수치이다.
< 주요 금융기관의 브랜드 순위 및 가치 >
((단위 : 백만 달러)
(자료 : Globle 500 Financial Brands Index-2007, BrandFinance, 2008. 1)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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