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저축은행들이 7% 고금리 예금을 내놓고 있는 반면 적금 금리는 6%대로 평균 1%p 가량 낮게 책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들은 잠재적인 수신수요 확보를 위해 적금 금리를 적극 독려하고 있어 적금과 예금의 금리를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해 왔다. 하지만 올 하반기 증시로 빠진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 다급해진 저축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7%대로 극약처방을 하고 있지만 적금금리까지 7%대로 책정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리가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예금과 적금 금리를 비슷하게 책정하는 추세였지만 최근 고금리 예금으로 수신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적금금리까지 챙기기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A저축은행의 경우 7.1% 금리의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적금은 5.7%로 최고 1.4%p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평균 금리로 살펴봐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조사한 예적금 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예금금리는 5.37%, 적금금리는 5.34%로 예적금 금리 차이는 0.03%p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예적금 평균 금리차이는 2월 5.47%로 동일하게 기록하면서 0%p를 기록하기도 했고 5월 들어서는 예금 5.51%, 적금 5.54%로 적금이 오히려 0.03%p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7월에 접어들면서 금리는 다시 역전돼 예금이 5.61%, 적금이 5.56%를 기록했다. 금리차는 더욱 벌어져 11월말 현재 평균 예금 금리 6.36%, 적금금리 6.04%로 0.32%p나 벌어졌다.
다른 해에 비해 올해 이같이 예적금 금리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증시활황으로 자금의 유출이 심해 고금리로 수신확보에 나서다 보니 적금금리까지 7%로 인상하기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적금의 경우 장기고객이 대부분이어서 고정금리를 주고 있는 저축은행의 경우 7%대 금리를 잘못 내놓았다가 장기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적금은 수신확보보다는 충성도 높은 고객 및 잠재적 수신수요 확보 차원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7% 고금리로 올리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들은 적금금리도 7%대로 올리고 있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금리 예금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은 이같이 여력이 없이 예금 금리보다 적금금리를 높게 인상해 잠재적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당장 고금리 예금 경쟁으로 수신 경쟁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적금금리를 올려 잠재적 수신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