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22일 주가 변동의 예측지표로 선물·옵션상품으로 활용될 변동성지수(Volatility Index) 개발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업계와 학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변동성지수가 개발되면 아시아에서는 물론 세계 신흥시장에서의 첫 개발 사례가 될 전망이다.
◆ 옵션호가 자료 부족 문제 = 변동성지수란 미래 예측시장인 옵션시장을 통해 앞으로 주가변동 위험을 측정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지수화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의 공포지수(Investor`s Fear Guage)’라고도 불린다.
선진시장에서는 미국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 유럽의 독일과 스위스 합작 파생상품거래소(EUREX) 등이 VIX, VDAX 등과 같은 지수를 개발, 선물·옵션시장에 상장해 일반투자자들이 사전 주가변동 위험을 감지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변동성지수라는 첨단 파생상품을 활용해 주가변동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 또 저유동성 옵션종목의 가격발견기능을 제고하고 상품 다양화에 따른 펀드산업 활성화 및 주가연계상품 거래 촉진 등도 기대할 수 있다. KRX는 이들을 참고로 코스피200지수옵션 변동성지수 산출방식과 자료선정 기준 등을 검토중이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연세대학교 경영연구소 엄영호 교수는 공정분산스왑방식에 따른 지수산출방식 등을 제안하고 변동성지수의 미래 기대변동성 반영 등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공정분산스왑방식이란 최근월물과 차근월물의 옵션가격자료를 이용해 해당만기의 변동성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블랙-숄즈 내재변동성 방식은 Near-ATM 옵션의 호가가 없는 경우 지수계산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엄 교수는 “국내 증시에서 역사적 변동성의 미래예측력이 26.3%인데 반해 변동선지수를 통한 미래예측력은 34.9%로 더 높다”고 강조했다. 또 변동성지수와 기초자산간 상관관계가 -57%에 달해 시장위험에 대한 신호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엄 교수는 “국내의 경우 최근월물 옵션만기 직전에 차근월물 및 차차근월물에 의해 변동성지수를 산출하게 돼 거래부족문제가 심화되는 등 적절한 호가를 얻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호가자료의 부정확성으로 정보왜곡 발생 가능성을 해결하기 위한 필터링과 직전체결가 및 델타-감마 방식에 따른 거래량 부족문제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원월물 등 거래량 확대 필요 = 이어 벌어진 종합토론에서 굿모닝신한증권 정유신 부사장은 “세밀하고 정교한 필터링 방식으로 내재변동성의 추정적 요소를 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정해근 OTC영업본부장은 “허수 주문 등으로 장초반 변동성 점프 현상이 우려된다”며 “기본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원월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연구원 남길남 연구위원은 “지수산출이 되더라도 바로 상장은 어렵다”며 “해외 사례를 봐도 최소 5개월에서 3년 정도 걸렸고 해외에서도 상장된 상품의 유동성을 고려해볼 때 모두 성공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