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와이스(David Wyss)는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08 세계 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영향으로 미국내 주택시장이 침체되고 각종 경제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며 “오는 12월 혹은 내년 1월경 0.25% 포인트의 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와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2%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경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재 가구 소득대비 주택가격이 지난 3분기 대비 340%대로 높은 편으로 주택구입 수요가 크게 위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7% 가량의 주택가격 하락이 예상됐기 때문에 이에 따른 모기지 채무불이행 가능성도 있다는 것.
또 현재 세계 경제는 무역수지 불균형과 유가상승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도 복병으로 꼽혔다.
미국은 현재 700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GDP의 6% 수준이다.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무역수지의 흑자국가들과 정책적인 공조가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아시아 경제가 미국 경제 성장 둔화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시아가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성장 엔진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S&P는 미국 경제와 별개로 아시아 지역의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미국 경제의 둔화, 아시아 경제의 성장이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세계 경제가 디커플링(탈동조화)됐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세계 경제는 오히려 점차 커플링(동조화)되고 있으나 과거에 하나였던 글로벌 경제 성장엔진이 이제 다수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들의 높은 경제성장에는 유가상승 압력도 크게 부담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 수비르 고칸(Subir Gokarn)은 “미국 경기성장의 둔화로 2%대의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대조적으로 아시아 경제는 7%대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악화로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에 1%가량의 움직임의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처럼 대미 수출 분야가 차지하는 경기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다소의 악영향은 금리인하 등으로 내수시장을 유지하거나 역내 활발한 무역거래를 통해 충분히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고칸은 “실제 아시아 국가간 무역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지난 2005년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무역이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며 “대미 무역은 전체의 14.6%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의 중심이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은 역내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고칸은 다만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가 너무 높다”며 “과도한 보유가 통화정책을 유지하는데 유연성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통화절상과 관련해서는 “통화안정채 발행으로 절상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