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가 올해 상반기 국내 파생상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상장종목은 주식, 금리, 통화, 일반 상품을 포함, 14개에 그쳤다. 하루 평균 거래현황은 코스피200옵션이 1070만 계약으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200선물은 17만 계약 수준이었다. 3년 국채 선물이 약 5만 계약, 미국 달러선물에 1만6000계약 규모. 나머지는 거래가 미미했다.
한국 시장 선물거래량은 세계 5위, 옵션거래량은 세계 1위다. 그러나 인덱스 선물과 옵션에 치우쳐 있어, 선진기술인 롱 쇼트 전략을 수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편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파생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편”이라고 말했다.
향후 시장 발전을 위해선 감독기관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감독 당국은 현재 외화차입을 규제 및 제한하고 기업이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외화차입을 원화로 전환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한 것으로 감독당국의 시장개입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자체가 미성숙한 것도 문제지만 파생상품을 다루는 현장에서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어 은행들이 고심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력을 키워 놓으면, 외국계은행과 증권가에서 너무나 적극적으로 오퍼를 하는 등 직원들을 다 빼내가고 있다” “나가겠다는 직원들을 말릴 수도 없고, 지금 은행의 상황에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외국계 은행, 뒤늦게 참여한 시중은행, 지방은행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 지고 있다. 따라서 거래 규모는 늘지만 수수료 수익은 줄어드는 등 순이익이 커지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출이 늘거나 새로운 시장이 생기지 않는 한 앞으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기진 / 배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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