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파생상품과 관련해 급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대비 파생상품관련 이익이 2배 이상이 늘었고, 2년 전에 비해 파생팀의 인원도 10명에서 60명으로 무려 6배가 증가했다.
우리은행 파생금융팀 이상욱 차장은 “파생상품의 성공 키워드는 우수한 인력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또 그것을 상품화 할 수 있는 인력을 얼마나 확보했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로 나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행내 교육을 통해 인재를 길러낼 뿐 만 아니라 외부에서 인력을 영입하는데도 적극적이다. 현재 상경계 전공자에서 수학, 통계학, 또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등의 공대 출신 인력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과 박사급 이상의 전문 인력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 차장은 “독립적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상품 개발로 연결시킬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이 많다는 게 강점”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주요 시장은 환율·금리, 주식파생, 원유·비철금속 등의 헤지 등 세 개 분야로 나뉜다. 따라서 금리, 환율, 주식, 원자재까지 커버 영역이 많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또 다른 장점이다. 즉 구축할 수 있는 언더라이팅이 많다는 것이다.
이 차장은 “최근 여신 상품에 파생상품을 같이 팔거나, 금리 캡을 쉬운 예금 상품 개발에도 파생의 기법이 도입되는 등 향후 파생은 은행의 많은 영역에 접목될 것”이라며 “은행의 수익성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파생상품은 손실과 리스크는 적고, 수익성은 좋다는 것.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은행과 같은 외국계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대출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파생상품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파생상품에서 좋은 아이디어, 상품개발, 상품을 공급하는 네트워크 구축, 리스크 관리” 등 이 네 박자를 두루 갖춘다면 이는 향후 은행의 생존을 책임질 수 있는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작년대비 50% 정도의 이익이 증가했다. 3년 전 대비로는 2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원도 3년 전 대비 2배로 느는 등 규모 확장도 지속적인 편이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서태원 팀장은 상반기 이익 증가와 관련해 “시장 변화를 빨리 파악하고 상품을 신속하게 출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즉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상품을 준비한 것이 적중했다는 것. 이는 고객들과 밀착해 질 높은 컨설팅으로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품 개발로 빠르게 이어지도록 체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결과라고 설명한다.
서 팀장은 “고객정보와 상품 정보는 정보가 노출되면 언제든지 빼앗길 수 있다”며 “시장동향 및 고객의 니즈 파악이 이루어지면 빠르게 상품으로 내놓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장의 상황도 긍정적으로 작용을 했다. 신한은행이 집중하는 시장은 금리 및 환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늘면서 고객들이 헤지를 하고,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했다.
또 최근에 금리가 인상되면서 금리를 줄이겠다는 수요도 늘어나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거래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기진 기자 / 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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