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8월 급등락 이후 1900선을 앞두고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의 향방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잡히지 않는 상태에서 환율 불안 및 고유가 등으로 기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소비·유통 등 내수관련주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
NH투자증권은 “올해 맥주와 소주의 판매 증가율이 양호하다”며 “맥주의 경우 경기 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데다 올해 들어 예년보다 높았던 기온 효과 등으로 경기회복세 속에서 양호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소주도 지난해 20도 내외의 저도소주가 출시되면서 출하량이 7.3% 늘었고, 올해와 내년에도 3~4 %의 완만한 성장세를 예상했다.
한성훈 연구원은 “완화된 경쟁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맥주세율 인하로 출고원가 인상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유통업종의 주가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신세계, 롯데쇼핑 등 대형유통주에 대한 매수 의견을 내놨다. 4분기 경기회복과 맞물려 세제 개편 등에 따라 3조5000억원 가량의 감세 효과가 내년에도 회복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 농심, 웅진코웨이, 강원랜드 등 내수주 대표주들도 하반기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만 유통주는 과잉투자에 따른 경쟁심화 우려가 큰 만큼 산업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신용경색 우려에서 반등하는 움직임은 있지만 본격 상승 추세로의 전화은 이른 시점”이라며 “소매·유통 등 경기소비재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판단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