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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경영권 프리미엄 ‘상한가’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7-08-27 09:15

스타리스 등 기존 대주주 투자금액 2~3배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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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펀드 협상전략 밀려 고가인수 지적

기업·은행들, 사세확장 위해 무차별 인수도

외환위기 이후 수익성 악화 때문에 ‘미운 오리’로 전락했던 여신금융회사들이 최근 금융그룹과 대기업의 잇따른 러브 콜 공세를 받으면서 몸값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그리고 대기업들은 기존사업의 상승효과를 위해 캐피털사 인수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간 인수경쟁 심화와 M&A 협상능력 부재 등으로 외국계 사모펀드에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장면1. 8월초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로부터 리스 및 할부 금융업체 스타리스 주식을 인수한 효성은 지난 10일 계약 잔금을 치르고 본격적인 경영권 행사에 들어갔다. 효성이 스타리스 주식 770만496주(94.9%)를 인수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3023억원.

론스타가 2003년 스타리스를 인수할 당시 채권과 주식을 모두 포함해 1500억원이었다. 하지만 이중 상당액은 채권 인수금액이었고 이 자금은 매각당시 이미 전액 회수한 상태였다.

특히 인수협상 당시 론스타의 독특한 M&A협상 전략에 놀아나면서 당시 예상 적정가격 1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3023억원에 인수하게 되었다.

론스타는 뛰어난 협상능력을 발휘해 3000억원 가까운 투자차익을 남겼다.

#장면 2. 8월 24일

24일 우리금융그룹은 소비자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미캐피탈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의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한미캐피탈 구성원들은 한마디로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인수 당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3년짜리 펀드로 투자했기 때문에 3년 동안 경영권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스타리스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효성에 밀려 고배를 마신 우리금융그룹이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했고, 경영권 인수협상은 급진전 됐다.

캐피탈업계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이 투자 사모펀드 예상 수익률에 맞춰 협상을 진행할 경우 한미캐피탈은 1주당 3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한미캐피탈을 인수할 때 1주당 가격은 1만200원이었다.

◆ 대기업, 금융그룹 ‘캐피탈 인수’ 공세

여신금융회사들의 경영권 M&A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한미캐피탈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지분 52.55%)와 막판 인수협상을 조율 중이다. 한미캐피탈은 6월 말 현재 자산 8700억원의 중견 여신금융회사로 수입차리스 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른다.

우리금융의 한미캐피탈 인수는 사각지대 공략과 틈새 메우기 전략의 일환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캐피털사가 금융지주사 우산(포트폴리오) 안에 없기 때문에 종합금융회사로 시너지를 내고 발전하려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병원 회장이 취임 직후 “소비자금융 공략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농협도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벌이며 한때 한미캐피탈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다. 현재 은행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우리캐피탈, CNH캐피탈, 한국캐피탈 등이다.

대기업의 캐피털사 M&A는 더 공격적이다. 우리금융과 스타리스 인수전에서 맞붙은 효성그룹은 높은 가격을 제시해 스타리스의 새 주인이 됐다. 앞서 M&A의 포문을 연 두산그룹은 지난해 10월 연합캐피탈(현 두산캐피탈)을 인수했다.

M&A 성사로 효성은 오토리스 영업망을 통해 수입차 판매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두산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만든 중장비를 리스나 할부금융 방식으로 팔 수 있게 됐다.

◆ 몸값 거품에 M&A 협상 부재로 국부유출 논란도

이처럼 여신금융회사들이 귀한 대접을 받는 건 사업영역 확대에 따른 실적개선 덕분이다.

10년 전만 해도 기업 설비리스에만 주력해 외환위기 직후 공멸할 처지에 몰렸던 여신금융회사가 최근엔 오토 리스, 의료기 리스, 자동차 할부금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영업범위를 확대해 최근 2년 연속 1조원 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금융그룹과 대기업의 잇단 여신금융시장 진출과 인수 추진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태운 여신금융협회 부장은 “최근 들어 캐피털사들의 주력 분야인 오토리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충분한 사업성 검토없이 서둘러 캐피털업계에 진출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그룹과 대기업들이 충분한 M&A협상 준비 없이 경영권 인수에 나서면서 외국계 펀드의 협상전략 페이스에 말려 값비싼 대가(인수가)를 치렀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매각 또는 거론되는 여전사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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