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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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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8-16 14:22

전문가들 "조만간 안정 국면 되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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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쉬고 16일 개장한 국내 주식시장이 장중 한때 1681.71까지 폭락하면서 미국발 신용경색 악재 여파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1조원대 사상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16일 14시 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697.50으로 전거래일보다 120.39포인트(6.62%) 떨어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76.27포인트(9.94%) 폭락한 690.58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패닉’ =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56분부터 5분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거래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된 상태에서 1분 이상 거래를 지속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중단하는 제도다.

코스닥시장도 이에 앞서 9시12분부터 5분간 사이드카가 올들어 두 번째 발동됐으며 오후 1시 20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는 지난해 1월 23일 미국 증시 악화에 따른 테마주들의 급락으로 발동된 이후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전거래일 종가대비 10% 이상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모든 주식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정지하는 긴급 시장조치다.

글로벌 증시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동반 폭락세에 줄을 잇고 있다.

일본·대만·홍콩 등 아시아 주요증시 역시 이날 3~4%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2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9·11 테러 이후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개장 초반 60일선인 1812.79를 단숨에 하향돌파한 뒤 오전 한때 장중 저점인 1680선까지 내려앉았다. 1700선이 붕괴됐으나 지지선을 점치기 어렵다는 시장 분위기다.

장중이기는 하지만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은 종전 최고 기록(종가 기준)인 2004년 4월 7일 93.17포인트보다 훨씬 큰 사상최대폭이다.

하락률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악재가 다시 불거진 지난 10일 4.20%와 지난달 27일의 4.09%보다 큰 폭이다. 지난 2001년 9월12일 미국 9·11테러 여파로 12.02% 낙폭을 기록한 이후로 6년여만에 최대폭의 하락률이다.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사상 네 번째 큰 폭이다. 9·11 테러 이후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은 11.59%였다.

◆"안정국면 되찾을 것" =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장기 상승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정장세로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아 갈 것으로 보여 서서히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만큼 10~20%선의 조정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정부가 적극 대응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심리는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IT를 중심으로 수출보다 내수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통, 금융, 건설 등 내수주에도 관심을 가질만하다”며 “펀드 환매는 필요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이석진 수석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를 ‘패닉’이라는 단어외에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로 인한 신용경색의 전염과정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차입금과 레버리지로 이머징마켓에 투자를 했던 자금의 급격한 자금철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석진 수석연구원은 “추가하락폭이 크지 않더라도 얼어붙은 투자심리상 반등도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엔 캐리 청산에 대해서도 “지난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후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 파산 이후 엔화는 이틀동안 20%이상 급등했었다”며 “현재 엔화 강세는 5% 미만에 그치고 있어 아직은 정상적인 범위내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락을 바라보는 객장분위기는 ‘놀라움’이란 단어로 축약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매일 상주하다시피 하던 고객들도 이날 오전 폭락장으로 확인하자마자객장을 떠났다”며 “문의 전화의 대부분은 매도 타이밍을 문의하는 전화”라고 전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과 지금이 바닥인가’를 묻는 전화가 평소보다 50%이상 증가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이런 가운데 큰 폭의 하락장을 통해 적립식 펀드에 대한 문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팀장은 “단기적으로 수급상황이 걱정된다”며 “신용매매 종목의 경우 반대매매가 오늘과 내일 집중될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기관의 손절매 종목이 속출하면서 단기적으로 수급악화에 기인한 과매도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시장의 과잉반응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지지선 설정이 무색한 상황”이라며 “LTCM 파산 당시 S&P500지수는 고점대비 14% 가량 떨어진 것을 감안할 때, 현대 10% 정도의 하락으로 막바지 고통 단계로 보고 싶다”고 평가했다.

하루이틀간의 단기적인 급등락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고 4분기 이후를 보면서 관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한편 이날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지만 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시장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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