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우리세대가 하면 다음세대가 꽃을 피울 것”

한기진

webmaster@

기사입력 : 2007-07-30 17:48

IB포럼 창설 주역 산은 김창록 총재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우리세대가 하면 다음세대가 꽃을 피울 것”
IB 황무지서…“첫 상품파생으로 번 천오백에 감동했죠”

그날, 총재는 감동에 겨워했다. “처음, 상품파생으로 수수료수익 1500만원을 벌었다고 보고 받아서…”라고 했다. IB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산업은행 직원 5명이 맨땅에 헤딩하듯 상품파생을 시작했고, 마침내 지난해 처음으로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창록 총재에게 상품파생 즉 IB는 의미가 큰 것이었다. “너무 좋아 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몇 백만원씩 보너스를 나눠줬어요.”

1년 전 처음으로 파생팀을 만들었다. 고작 5명이었지만 꼬박 10달을 매달려 첫 파생거래를 성사시켰다. 상품거래의 세계 중심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직원도 보냈다. 김 총재가 말한 상품파생거래는 국내금융회사로는 최초의 성과이다.

김창록 총재는 “감개무량”이라는 말까지 하며 득의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IB를 해서 돈 버는 게 재미 있더라고요.”

산은은 작년 2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올해는 10억원은 거뜬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제 파생업무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동안, 김 총재의 IB에 대한 확신은 명확해졌다.

지난 26일 은행 6곳, 증권사 4곳, JP모건, 골드만삭스 한국사무소 등의 대표 등 26명이 모여 ‘서울IB포럼’을 창설하게 된 것. 김 총재의 제의로 이 포럼은 시작하게 됐다. 김 총재는 “IB를 시작하면서 초기에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취지로 여러 금융기관에 포럼 창설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와의 티타임에서 “산업은행만 IB 정보를 독식할 것이 아니라 타 금융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 업계 모두 함께 발전했으면 하는 게 그의 진짜 바램이다.

오는 9~10월 첫 개강을 목표로 산업은행과 서울대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IB인력 교육프로그램 (가칭)SNU IB 익스큐티브 코스에 모든 금융기관에 문호를 개방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총재는 금융기관간 빈번한 IB전문가 스카우트에 대해 쓴소리도 했다. “스카웃 자제에 대한 사전 협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자체 교육훈련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요.”

27일에는 산은과 대우증권 등 금융자회사 임원들과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찾았다. 황량한 갯벌을 메꿔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그 곳에서 글로벌 IB를 향한 도전의지를 가다듬기 위해서다.

김 총재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도전정신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본격적인 IB서막을 열고자 하는 김 총재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IB가 지체돼서는 않된다”고 했다.

“당장은 돈을 벌 수 없다고 해도 우리세대가 반드시 해야죠. 수익은 후배들이 거둬들일 수 있게 하고요.” ‘산은의 총재’ 그 역시 목표는 골드만삭스 같은 회사가 나오는 것이다. ‘은행의 정점’에 서있는 그는 다음세대를 위한 세상의 초석을 놓는 게 본인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 IB인 골드만삭스가 나오는데 130년이 걸린 것을 보면 적어도 우리는 한 세대가 바뀌는 시간은 필요해요. 다음 세대에 꽃을 피우도록 해야죠.” 산은의 캐치프레이즈처럼 한계라고 생각할 때 그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