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는 지난 5일 농협중앙회에 대한 신용등급을 국가의 장기등급과 동일한 A+로 발표했다.
이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과 동일한 등급으로 이로써 주요은행 가운데 절반이 A+등급을 피치사로부터 받게 됐다.
이 같은 신용등급을 받게 된 것은 농업, 농촌에 대한 각종 지원사업으로 금융부문의 수익성이 다소 낮지만 은행 및 보험업무 부문의 독자적인 수익창출 능력이 양호하고 FTA등 농산물 시장 개방 추세에도 불구하고 농민 조합원 및 국가의 식량공급자로서 농협의 역할을 중요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농협은 분석하고 있다.
농협관계자는 “무디스(A2), S&P(A))등은 물론 이번 피치사의 신용등급 결정으로 국제적으로 농협의 대외신인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향후 FTA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상황에서 농협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은 국제시장에서 자금조달금리가 낮아지는 등 이득을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피치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평가작업을 계속하면서 신한, 우리, 하나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신용평가업계에서 나오고 있어, 국내은행전체의 신용등급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피치의 이석호 이사는 최근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한국의 은행들의 자산확대경쟁은 상당부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자산건전성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낮아지고 있고 하강압력에 직면하고 있어 감시하고 있다”면서 “자산성장에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은행의 NIM 등 수익성과 건전성이 향후 신용평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이동규 기자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