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가 진전된 안 내놓을 것” 낙관적인 관측도
우리금융지주의 자율경영이 기대와 달리 오히려 간섭을 더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예보와의 MOU협상에서 직원들의 임금복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판매관리비 규정이 더 엄격해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초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박병원 회장이 MOU 개선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우리금융직원들에게 실망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3일 우리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예보와의 2007~2008년 MOU 협상이 ROE와 ROE등은 지난해보다 완화되지만 판매관리비용률은 45.7%로 지난해 46.2%보다 엄격해지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1.2%에서 0.7%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5%에서 11.0%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에서 0.8%로 낮췄다.
문제는 판매관리비용률로 직원들의 임금복지후생과 광고비 등 마케팅비용에 관한 것으로 MOU의 핵심중에 핵심이다.
업계 선두 금융기관으로서 규모에 비해 임금수준이 낮은데다 지금껏 성과보상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게 판매관리비용 제한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예보는 판관비를 동결해서 임금복지후생을 묶자는 것으로 결산반대한다”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다소 완화된 순고정이하여신비율, BIS비율 및 ROA 등은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재무상태로 봤을 때 거의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이번 MOU는 과거보다 오히려 강화되는 방향으로 논의되는 셈이다.
이는 박병원 회장이 MOU를 완화시켜 자율경영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노조 및 직원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것으로 앞으로 협상에서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고 예보도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겠느냐”며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계속해서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지주 MOU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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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