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올해는 전 사업부문에서 생산성 1등을 목표로 국내외 신규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투자대상 다변화를 추구하며 선진 투자은행 수준의 영업중심 체제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통합2주년 기념식에서 한국투자증권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사진)은 “전 사업부문의 생산성을 극대화 시켜 향후 3년내 증권 전 부문에서 1등을 추구하는 국내최고의 투자은행을 달성하고, 나아가 오는 2014년까지 아시아 TOP투자은행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면서 “아시아 TOP투자은행으로서 고객자산 200조, 세전 순이익 2조원 달성을 통한 Vision 2020(시가총액 20조, 자기가본이익률 20%)를 달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유 사장은 “내부 직원들간의 감성적 통합도 하루 빨리 성사시키겠다”면서 금융권 M&A로 항상 지적되어온 직원내부 갈등 완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6년 2월에 증권영업의 핵인 전산시스템 통합을 이뤄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같은해 8월에는 양 사의 상이한 직급 및 임금도 통합한 바 있다.
◆ ‘수익구조 다변화’로 수익 안정화 톡톡
무엇보다 한국투자증권의 통합 2년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수익구조 다변화’로 요약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005년 통합 당시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구 동원증권은 주식시장 의존도가 높은 브로커리지와 상품부문이 순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였고, 구 한투증권의 경우는 자산관리 부문비중이 58%를 차지하는 등 수익구조가 불균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수익구조는 브로커리지부문 33%, 자산관리부문 22%, IB부문 14.5%를 차지하며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러한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통합 전 자기자본이 1조 1,140억원에서 현재 1조 8000억원으로 57.8%나 자기자본이 늘어난 상태다.
다만, 이같은 공격적인 영업력 강화로 인한 성과급문화의 확산은 내부 직원들간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구 동원시절 지난 97년부터 실시해온 브로커리지 영업의 성과급제가 AM(자산관리)까지 확대된다면 내부 직원들간의 경쟁 관계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 된다”며 “공격적인 성과급으로 인한 외부적인 영업력강화 수익제고도 고려할 만하겠지만 내부 직원들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도 같이 병행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증권가 해외투자사업 물꼬 ‘원조’
한편 지난해 최고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베트남펀드’의 주역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역시 해외투자사업에 거침없이 전력질주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5월 금융권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베트남펀드’를 개발한데 이어 나아가 현지 증권사 설립을 통한 종합증권 사업도 펼칠 예정인 것.
또한 제 2의 포스트 베트남으로 인도네시아를 선정, 자본시장과 자원개발 두 개의 축으로 삼는 해외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6일 현지 증권사인 동서 콜리빈도 증권사와 합작경영 MOU를 체결하는 한편, 파푸아지역에 삼림개발을 위해 WEW(Wanatirta Edhie Wibowo)사와 미화 3200만 불에 이르는 MOU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밖에도 태국, 인도, 몽고, 카자흐스탄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이머징마켓 위주로 해외 금융진출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