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환은행들의 지난 1분기 전체 외환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37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 320억1000만달러보다 16.0% 늘었다.
현물환과 선물환 및 외환스왑 등 전통적 외환거래가 301억2000만달러로 12.1% 늘었던 것도 한 몫 했지만 선물, 통화스왑, 옵션 등 외환파생거래가 70억달러로 36.2% 늘어난 게 돋보인다.
원화 절상에 따른 고통이 가중되자 기업들이 환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통화선물과 통화옵션 거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통화선물은 하루 평균 7억달러 통화옵션은 13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32.1%와 53.5% 늘었다.
특히 이 규모는 지난 2005년 각각 3억2000만달러와 5억2000만달러에 그쳤던 것에 비해 각각 2.2배와 2.5배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금리관련 거래는 금리옵션과 선도금리계약의 폭증에 힘입어 모두 합해 38억3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54.7% 늘었다.
금리옵션은 지난해 연중 하루평균 1억1000만달러 규모가 고작이었지만 2억3000만달러로 불어났고 선도금리계약은 지낸해 연중 2억1000만달러에 그쳤으나 올 1분기엔 4억2000만달러로 부풀었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09.1%와 110%나 된다.
또한 금리관련 파생거래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금리스왑 역시 27억5000만달러로 증가율 38.9%를 내며 지난해 연중 18억달러보다 10억달러 가까이 두터워졌다.
한은은 국내금리 상승에 따른 비거주자의 금리위험 헤지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분기대비 42.9% 늘어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외환파생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선진기법 활용능력과 수요 모두 커졌다는 뜻이어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외국환은행 외환거래 큰 줄기는 여전히 전통적 거래에 있다.
현물환 규모가 153억8000만달러로 다시 22.2% 늘어났다. 2005년 96억8000만달러보다 몸집이 더욱 커졌다.
또한 외환스왑은 지난해 분기별로 볼 때도 30% 이상씩 꾸준히 늘었던 것처럼 1분기 93억2000만달러 규모, 30.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05년 64억7000만달러보다 규모가 44% 늘어났다.
이밖에 거래장소별로는 국내외 선물거래소를 통한 장내거래가 하루평균 11억3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2.8% 증가한 반면 은행창구를 통한 장외거래는 58억7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39.1%나 늘었다. 특히 장외거래는 2005년 하루평균 20억2000만달러보다 3배 가깝게 늘어 은행들의 알짜 수익원 노릇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파생거래 추이>
(일평균 단위 : 억달러)
( )내는 전기대비 증감률(%), < >내는 거래비중(%)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