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캥거루본드 발행이 좋은 조건에 마무리 하자 마자 산업은행은 외환위기 후 가장 낮은 금리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낭보를 전했다.
산은은 지난 24일 일본시장에서 5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만기 5년짜리로 고정금리채로 300억엔 변동금리로는 200억엔 끌어모았다. 금리는 고정채 1.64%에 변동채는 엔Libor에 18bp가산한 것이어서 외환위기 이후 최저기록을 세웠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 외환위기 후 시중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호주시장에서 4억 호주달러 규모의 외화표시채권 이른바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 3년짜리로 변동금리부와 고정금리부가 각각 2억5000만달러와 1억5000만달러로 나뉜 가운데 호주달러 변동기준금리에 30bp, 미국 달러기준으로는 Libor에 23bp 가산된 좋은 조건이다.
강신성 자금국제그룹담당 부행장은 “당초 2억 호주달러규모를 계획했는데 모집금액이 3배를 웃돌 정도로 반응이 좋아 규모를 증액했을 뿐 아니라 첫 발행 때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던 고정금리부도 발행할 수 있게 돼 신한은행에 대한 국제공신력을 실감했다”고 논평했다.
신한은행으로선 투자자 저변을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호주지역까지 확장했고 다른 국내 민간은행들의 캥거루본드 발행의 물꼬를 튼 개척자 노릇을 한 것으로 평가할만 하다.
이들 은행은 특히 적극적인 IR로 성과를 일궈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산은은 2개팀을 파견해 각각 관동과 관서를 나눠 20여개 기관과 1대1 설명회를 가진데다 이에 앞서 김창록 총재가 ADB총회 때 일본 최고의 신용평가기관인 R&I하라다 회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과 산은의 신용등급 상승요인이 충분하다고 설득한 것도 긍정적 효과를 본 것으로 산은은 풀이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중순 호주를 찾아 시드니와 멜버른, 그리고 브리즈번 등에서 투자자설명회를 성황리에 끝내 사전 정지작업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성과를 예감케 한 바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