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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자금 수요증가 눈에 띄긴했지만…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7-05-20 23:57

대규모 곳곳서 봇물 아니라 부분증설 개·보수
주택대출 위축에 산업-가계대출 격차 재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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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수 아니면 소규모 설비 증설에 그치고는 있지만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또한 가계대출 규모가 산업대출을 추월하려던 기세가 꺾이고 산업자금대출 비중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표1 참조>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2007년 1분기 중 예금은행 산업대출 동향’과 한은측 통계DB 등에 따르면 은행권 시설자금대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자금대출은 2004년 전체 산업대출금 증가규모가 미미해 의미를 두기 어려웠고 2005년엔 과거 시설자금대출이 워낙 적다보니 증가율은 7.8% 늘어나 높았지만 규모는 4조6239억원으로 그리 많지 않았다. <표2 참조>

그러나 지난해 1~3분기 동안 전분기보다 4%대 중후반에서 5% 사이의 증가율을 보이더니 지난해 4분기부터 제한적이나마 시설자금대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증가율도 3분기보다 7.2%였고 액수도 5조2776억원이더니 올해 1분기 다시 4조2541억원, 5.4%의 증가율로 선전했다.

설비투자 동향을 가장 꼼꼼히 챙기는 산업은행 관계자들의 진단을 빌리면 지난해 11월 이후 시설자금대출 수요 증가가 체감되기 시작했고 올 1분기엔 최근 몇 년 동안의 1분기 답지 않은 자금수요가 발생했다.

산은 김영기닫기김영기광고보고 기사보기 이사는 20일 “대규모 설비신설이나 이 곳 저 곳에서 봇물을 이루듯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설비를 소규모 증설하거나 개·보수 하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만큼은 틀림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앞으로 경기선순환의 기관차 노릇을 할지는 좀더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규모 동시다발 설비투자가 아니라 한껏 미룬 뒤 부분 증설 또는 개·보수가 많다는 점과 함께 제조업 중심의 설비투자 재개가 이뤄지는 양상 역시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전체 시설자금 중 제조업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9.1%에서 점차 줄어 지난 1분기엔 38.3%로 밀렸다. 반면 서비스업은 지난해 1분기 39%에서 올 1분기 43.1% 불어났다.

이와 관련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들어 소호대출 경쟁이 격화하면서 서비스업 시설자금 대출이 늘었을 수 있다”며 “규모와 증가율 모두 견조하고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설비투자의 트리플 활황이 이뤄져야만 경제성장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올해 1분기 운전자금 수요가 크게 일어나고 시설자금 증가가 견조세를 이룬 덕분에 산업자금대출잔액과 가계대출 잔액간 격차는 다시 벌어지는 추세가 자리잡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3%대에서 증가율 흐름을 형성하던 산업대출금은 올 1분기 증가율 4.3%에 금액도 15조2184억원으로 적지 않았다.

2005년말 산업대출잔액에 2조8950억원 차이로 따라붙었던 가계대출은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시장 대책이 갈수록 강화되는 바람에 주택담보대출이 된서리를 맞은 덕분에 증가폭과 증가율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산업대출 잔액과의 격차는 다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6조9000억원대에서 최대 8조9000억원대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지난 3월말 19조7863억원 격차로 지난 2005년 상반기 말 무렵 혹은 같은해 3분기 초반 수준으로 돌아갔다.

                                                <표1> 산업대출과 가계대출 규모차
                                                                                    (단위 : 십억원)

                                                <표2> 시설자금대출금 증감액 추이
                                                                                                (단위 : 십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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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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