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문인력 확보가 글로벌 영업 성공의 관건이라고 판단한 대형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경력개발제도) 안에 해외 전문역량 강화를 끼워 넣지않은 은행이 없으며 모든 은행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 강화를 재촉하는 공통점을 띠고 있다.
전략적으로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지역을 소상히 아는 직원을 양성하는 동시에 현지 우수인재를 지한파(知韓派)로 확보하는 양동작전을 폄으로써 금융한류의 주역으로 삼는 모습도 경쟁적이다.
4대 은행들은 또 현지 외국인 채용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파견한 직원들이 업무의 대부분을 맡는 방식을 버리고 현지인 비중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비즈니스 현지화의 기반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9개국 18개 영업네트웍에 파견직원 84명보다 5.6배 많은 469명의 현지인력을 신한인으로 거느리고 있고, 하나은행은 파견직원 6명의 7배인 42명의 현지직원으로 영업중인 청도국제은행을 비롯해 46명의 파견직원과 154명의 현지직원을 투입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14개 지점 3개 법인 1사무소에 파견직원은 69명 뿐이고 무려 503명의 현지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아직 파견직원 24명에 현재 채용이 35명 뿐이지만 카자흐스탄과 베트남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추가 진출을 모색하면서 현지인력 비중을 압도적으로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현지인력이 단순 스태프에 불과했겠지만 현지인의 정서와 현지 금융경제 그리고 문화를 꿰뚫고 있는 인력에 영업담당 임원 등 고위직으로 활용해야 현지화된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아예 ‘글로벌 수준 역량 개발’을 기치로 내걸었고 우리은행은 영업이라곤 할 수 없는 남극대륙을 뺀 다섯 대륙 두루 지역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친 걸음에 표준화된 글로벌 인사정책과 인력 정보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으며 중국 전문가 최다 은행으로 자부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기존 진출지역 영업점을 활용한 OJT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소속 은행원을 세계 유수 MBA에 유학 보내기도 하지만 이미 신한 우리 하나 등의 은행은 해외 MBA출신을 채용해 국제화 전략을 수행하는데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 4대은행 글로벌 인력현황 >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