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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전세대출 거센 도전에 직면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7-03-02 09:10

하나캐피탈 연7~8%금리에 최고 3억원 파격
은행 자체상품 ‘죽’ 쑤고 주택기금대출로 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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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이슈에다 원체 규모가 적어 관심권 밖에 놓였던 전세자금대출 시장에서 은행들의 경쟁력이 다시 약화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자체 개발해 놓은 상품의 경우 대개 집 주인의 전세금 반환 동의서가 있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대출 잔액이 옆걸음질 또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신에 주택금융공사 보증을 받아 국민주택기금 전세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발길은 늘어나는 추세다.

고객 니즈에 접점을 맞추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은행이 드물어졌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이 파격적 상품을 꺼내 들고 시장 잠식을 노리고 있어 인과관계가 주목된다.

하나캐피탈은 지난 27일부터 연 7.5~8.9%금리 수준에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으면 3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상품을 팔고 있다.

물론 이 조건은 전세권 설정이 가능한 세입자나 전세희망자라야 한다. 조건이 완화된 B타입도 임대인의 채권양도 서면동의가 가능한 전세희망자에게 금리를 8.9%에서 최고 11.4%까지 받는다.

우량고객 가운데 고액 대출 희망자 등 은행들의 영업틈새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 스스로도 “이번 전세대출은 이사철을 맞아 그동안 은행권에서 받기 힘들었던 고객들을 위한 상품이”며 “앞으로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 상품 자체의 파괴력이 실제로는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다른 은행과 달리 자체상품 판매실적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원인을 추적해 보면 다른 은행들의 고객니즈 재발견 노력이 부족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5년 말까지만 해도 다른 은행 자체 상품과 별다른 변별력이 없었던 마이홈론만 팔다가 지난해 1월 고객니즈에 다가선 우리홈론을 팔면서 자체 상품 실적이 탄력 있게 불어났다. 두 상품을 합한 대출잔액은 2005년말 587억원에서 지난 27일 현재 921억원으로 액수는 334억원, 56.9%나 늘었다. 우리은행은 주택기금 전세대출에서도 2005년말 1조3826억원에서 27일 현재 1조6435억원으로 2609억원, 18.87% 늘렸다.

이와 달리 하나은행은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세대출잔액이 줄었고 농협도 자체상품 잔액이 2005년말 423억원에서 지난 1월말 357억원으로 줄었다.

이와 달리 신한은행의 주택기금대출은 2005년말 101억원에서 27일 현재 129억여원으로 불어나 명암 교차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와 관련 주택금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 주택기금 전세대출은 같은 기간 큰 변동이 없었다. 공사 보증잔액 기준으로 보면 3조1435억원에서 지난 27일 3조1418억원으로 유지됐다. 비록 액수는 유지됐지만 과거에는 보증비율이 대출액의 100%짜리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90%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대출액은 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대개의 은행 자체상품들과 주택기금 대출은 한도는 전세금의 70%로 큰 차이가 없지만 자체상품이 집주인의 동의서를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반면 주택기금 대출은 주택금융공사 보증서를 근거로 대출할 수 있고 금리도 소폭 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차이만으로 한 쪽은 대출규모가 줄고 한 쪽은 거꾸로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전적으로 고객니즈에 누가 다가섰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아울러 은행들은 하나캐피탈 말고도 2금융권의 공격적 대출영업에 시달릴 전망이어서 틈새시장이지만 블루오션일 수 있는 시장창출에 둔감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은행별 전세자금 실적 추이>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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