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아시아와 동구권 체제전환국에 추가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문화한류보다 더 풍요로운 결실을 맺는 금융한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책당국이 잘만 뒷받침해 준다면 그야 말로 진정한 금융강국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들은 외환위기 전과 판이한 국제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은행이 옛 대우그룹이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에 세웠던 은행들을 인수했고 브라질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포스트 브릭스 대응전략까지 대비한 포석을 보여준 바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홍콩 IB법인을 진출시킨 것이나 우리 하나 기업 등의 은행이 중국 현지네트워크 극대화를 추진하고 국민은행이 BII 경영권 인수를 저울질 하면서 아시아 시장 직접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좋은 예다.
아울러 국내 은행이 지금까지 진출한 적이 없었던 동남아 한 국가 진출을 놓고 복수의 대형은행들이 선수를 잡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 강점을 살린 현지진출에 앞서, 앞선 노하우와 기법들을 컨설팅과 자문형식으로 먼저 전파함으로써 현지화를 노린 사전포석을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감독당국은 금융사 겸영·부수업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금융사의 국제화·대형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은행의 투자자문업 IB업무활성화를 지원하고 바젤Ⅱ(신BIS제도)의 차질없는 도입을 추진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은행산업의 잠재성장력을 높이기로 했다.
여기다 증권회사가 국제적투자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도록 유도하면서 자산운용업의 동북아 금융허브 핵심 산업화, 보험산업 종합위험관리산업으로의 확대발전 등을 뒷받침하기로 한 것은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정경제부는 21일 오후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를 통해 열거주의·칸막이식 규율체계를 동일기능 동일규제의 기능별 규율시스템으로 개편하고 금융겸업화 고령화 등의 추세에 발맞춰 보험상품 심사 절차 개선 등 보험제도를 개편하는 등 자본시장과 금융시스템 선진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재경부와 금융감독당국은 또한 금융인력 육성을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공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재경부는 지난해 설립된 금융전문대학원의 산학연계 교육을 확대하고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의 대외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당국은 금융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투자 등 성장잠재력 강화를 위한 은행들의 노력을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