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정용근 신용 대표이사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족자본인 농협이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매물이 나오면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 대표이사의 발언은 매물이 나오면 그때가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것"이라며 어느 한쪽 방향으로의 예단을 경계했다.
정 대표이사는 또 "올해는 신용부문의 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겠고, BC카드 회원사로서 BC카드 영업에 주력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제2의 대안이 있을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민족은행으로서 더 이상 국내시장에만 머물 수 없다"며 "해외금융채 발행과 해외여수신 등을 확대해 2010년 동북아 최고 금융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정 대표이사는 강조했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신용(금융)-경제사업 분리계획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지역조합과 농민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점도 변수다. 농협은 최근 프로야구단 `현대 유니콘스` 인수전에서도 농민과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해 실패한 바 있다.
게다가 해외네트워크가 강한 외환은행과 농민기반의 농협간에 어떤 시너지가 있는지 아직 설득이 덜 된 상태다.
반면 농협과 같은 토종자본이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난달 외환은행 관련 공청회에서 "농협과 같은 토종자본이 인수자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었다.
농협은 또 지난해 1조원의 순익을 올린데 이어 올해 1조2000억원대의 순익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해 1조 순익의 경우 회원조합지원금으로 5000억원을 배당하고 4000억원은 내부적립할 방침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