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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실적부진 속에도 R&D 확대…'AI 연구 성과 눈길’

김재훈

rlqm93@

기사입력 : 2024-05-24 15:41

이어진 실적 악화에도 매출 대비 R&D 비중과 규모 증가
AI 개발, 버츄얼 휴먼 등 AI 직‧간접 연구 비중 40%
자체 AI ‘바르코’ 통해 비용효율화, B2B 확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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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 / 사진=엔씨소프트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 / 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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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 박병무, 이하 엔씨)가 실적 악화로 비용효율화에 나서는 와중에도 R&D(연구개발) 비용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I(인공지능) 관련 연구의 성과가 눈길을 끈다. 엔씨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발 과정의 효율화, B2B(기업간 거래) 사업 확대로 새로운 변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엔씨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R&D에 1143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1분기 전체 매출(3979억원)의 약 29%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1분기 R&D 비용 1128억원 보다도 더 늘어난 수치다. 이는 엔씨가 올해 1분기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 68%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미래 투자는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또 엔씨는 지난해 총 4671억원(26%)을 R&D에 집행했다. 이는 2022년 473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전체 매출에서 R&D 비중은 2022년 18%에서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씨는 지난해 총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1%, 75% 감소한 수치다.

실적 악화에도 R&D 비중을 확대한 엔씨의 연구개발 실적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관련 연구다. 특히 넥슨,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외부의 AI 기술을 자사 게임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식과 달리 자체 생성형 AI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1분기 기준 엔씨의 연구개발 실적 161개 중 AI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연구는 약 40%(64개) 수준이다.

엔씨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AI 리딩기업으로 꼽힌다. 엔씨는 2011년 게임업계 최초 AI 연구조직을 만들었으며, 2015년에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생성형 언어모델 연구 조직인 NLP센터를 신설했다. 또 올해 3월에는 기존 AI 센터와 NLP 센터로 양분된 조직을 통합해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편제했다. 이는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최고 결정권자인 김택진 대표가 직접 미래 사업을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엔씨소프트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 '바르코(VARCO)'.

엔씨소프트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 '바르코(VA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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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엔씨는 지난해 8월에는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 ‘바르코(VARCO)’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AI 연구 성과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바르코는 하이퍼클로바X(네이버), 가우스(삼성전자), 엑사원2.0(LG) 등 국산 생성형 AI 모델 중 유일하게 게임사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모델이다.

엔씨는 올해 상반기 바르코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바르코 스튜디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바르코 스튜디오는 게임에 특화된 생성형 AI 기반 창작 도구다. ▲아트 ▲텍스트 ▲오디오 ▲그래픽 ▲아바타 등 게임 개발의 모든 과정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엔씨는 올해 1월부터 내부 개발에 바르코 스튜디오를 적용하고 있다.

엔씨는 바르코 스튜디오를 통해 궁극적으로 개발시간 단축과 비용효율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통상 대작 게임을 개발하는 데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이 넘는 경우가 많다. 개발기간이 길어질수록 인건비 등 개발 비용도 함께 증가한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개발 과정에 적용하면 개발자가 오랜 시간에 걸리는 작업도 단 몇 분 만에 가능하며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엔씨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 바르코 스튜디오 적용 후 시간 단축, 비용 절감 측면에서 긍정적인 지표를 얻고 있다”며 “향후 서비스를 더 고도화할수록 개발 효율화에 크게 기여 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엔씨는 바르코 스튜디오를 외부 개발사에도 제공하는 등 B2B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엔씨가 바르코 스튜디오 외부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대표적인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영역인 게임사업에서도 AI를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리딩하게 되는 것이다. 위 관계자는 “현재 외부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엔씨는 생성형 AI 바르코를 게임뿐만 아니라 금융, 법률, 뉴스, 교육,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바르코 제공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의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을 결합한 도메인 전용모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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