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외국기업 국내 상장 어디까지 왔나

배동호

webmaster@

기사입력 : 2007-01-31 21:38

‘상장 메리트’ 부각돼야 실질적 성과
자본조달 기능 강화·관련 제도 정비돼야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최근 증권선물거래소는 2008년까지 30여개 외국기업을 상장시켜 동북아 주요 자본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외국기업 상장은 이영탁 이사장의 취임 공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거래소는 올해도 외국기업 상장과 베트남·카자흐스탄·필리핀·인도 등지에서 상장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인다는 계획이다.

거래소측은 연내 3~4개 기업의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상장과정 뿐만 아니라 이후 효과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5년부터 중국을 순회하며 상장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등 유치활동을 전개해왔다”며 “이후에도 이러한 국제화 업무는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제조·IT업체 국내증시 관심 = 지난해 말 중국 섬유업체 화펑팡즈가 거래소에 예비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했고 현재 12개 외국기업이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증시 상장이 가장 가시화된 화펑팡즈는 지난 88년에 설립된 섬유 및 직물 생산업체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화펑팡즈는 발행주식 수 8억8047만9600주, 액면가 0.01홍콩달러로 계산하면 자본금은 880만4796홍콩달러(10억5658만원) 정도.

앞으로 상장심사와 증권감독당국의 유가증권신고서 수리 및 공모 등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겠지만, 제반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화펑팡즈는 오는 3~4월께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건설업체 허베이텐산과 납 제거 치료제업체인 롱단셩우커지와도 계약을 맺었다. 굿모닝신한증권과 계약을 맺고 있는 산시우왕매탄은 에너지관련 업체로 석탄을 원료로 코크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또 화학비료사인 쓰촨카이위안도 삼성증권과 주간 계약을 맺고 있으며 사업영역은 화학비료 생산 및 수입 판매다. 삼성증권은 또 케이블선 생산업체 홍린디엔쯔, 건물 외벽 공사업을 하는 주하이싱예와도 계약을 맺은 상태다.

홍린디엔쯔는 하이얼, LG 등에 케이블을 공급해 온 회사다. 현재 최대 주주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7개 자회사가 있다.

IT기업인 바오더커지·쓰리노드(3NOD)도 각각 현대·신영증권과 계약을 맺고 국내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쓰리노드는 중국의 전자부품 전문 생산업체다.

◆ 국내증시 상장 쉽지 않다 = 국내 증시 상장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적정 밸류에이션이다.

거래소는 베트남 기업들을 상대로 국내 증시 상장에 대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최근 베트남 재무부는 싱가포르 증시 상장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국내 증시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10배 정도로 홍콩 17배, 싱가포르 27배 등에 비해 크게 뒤진다.

이들이 싱가포르 증시에 끌리는 점은 이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 한재룡 상장유치팀장은 “현재 국내 증시 인수계약을 체결한 상장 후보군에 있는 회사들은 이와 무관하다”며 “현재 국내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대부분 제조업체들로 부동산이나 금융이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업종으로 따지면 별로 손해보지 않는 업체”라고 말했다. 우리 증시 전체 PER 수준은 낮지만 제조업으로만 따지면 보통 17배는 넘는다는 설명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제조업 의존도가 50%라는 점도 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금융이나 부동산업 중심인 싱가포르나 홍콩 증시에서는 제조업 비중이 30%도 안 된다. 그만큼 상장 후 소외된 종목이 되기 쉽다는 말이다.

또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PwC, 딜로이트, KPMG, 언스트 앤 영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으로 한정된 회계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점, 또 외국에는 없는 최대주주 지분변동 제한과 각종 사업보고서 및 공시 자료 등의 사용언어 문제로 인한 비용과 시간의 소요 등이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에 어려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도 공모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IPO 주간사의 경제적 타산이 맞지 않는 점과 증권산업의 인프라에서도 경쟁시장에 비해 열세인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 상장 외국기업 공시 엄격히 = 금융감독원은 케이만군도나 버뮤다 등 역외지역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공모·상장하려는 외국기업은 지배구조 개요 및 국내 제도와의 차이를 기록하고 자회사의 사업 내용을 반드시 공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31일 최근 중국기업 등 외국기업 주식의 국내 공모·상장 추진이 구체화됨에 따라 관련 공시제도를 국제기준에 맞게 정비해 국내투자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외국기업들이 케이만군도, 버뮤다 등 역외지역에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해당 주식을 국내에서 공모·상장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재무정보에는 재무제표 및 감사의견, 비재무정보에는 사업 내용·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 및 계열회사·임원 및 직원 등에 관한 사항·이해 관계자와의 거래내용 등이 포함돼야 한다.

한편 금감원은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지원을 위해 영문판을 포함한 ‘외국기업의 주식 공모·상장 가이드북’을 발간하기로 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