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체장애 3급의 길영길 서비스회복매니저는 지난달 29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고교 2년 선배인 박영택 씨에게 신장을 이식해 주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고교시절 춘천지역 장애우 모임인 ‘등대회’에서 박 씨와 인연을 맺은 김영길 서비스회복매니저는 박씨가 1년 넘게 병마와 싸우며 신장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을 지난 6월에 접하고 신장기증을 결정했다.
길 서비스회복매니저는 “보험회사에 근무하면서 역경을 이겨내도록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며 “나보다 더 힘든 선배를 돕는 것은 당연하다. 내 몸의 일부를 나눠서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길영길 서비스회복매니저는 3시간에 걸친 수술을 끝내고 나오자마자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파서 웃음이 안 나온다”며 “선배의 수술경과가 좋았으면 한다”고 말해 자신보다 선배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였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