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자산의 부동산 편중현상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금융연구소는 4일 서울, 부산 등 전국 7대 도시 4000가구를 대상으로 `가계금융이용실태조사`를 한 결과, 가계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75%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가계당 자산은 약 3억500만원이었다. 가구당 부채규모(약 3900만원)를 감안하면 순자산은 2억6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7%가량 증가했다. 부채 중 금융기관 부채와 사금융 부채 비중은 6대 4였다.
자산 유형별로는 금융자산 대 부동산자산 비중이 2대 8로 부동산에 편중됐다. 부동산 자산 중 거주하고 있는 주택과 그 외 부동산자산의 비중은 7대 3이였다.
주소현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가계자산의 부동산 편중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자산 중 저축과 투자, 보험의 비중은 6대 2대 2로 간접투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는 투자가구의 증가와 주가 상승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직접투자자산과 간접투자자산은 각각 전년 대비 34%와 56%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 가구의 간접투자가 급증했다. 20대의 간접투자가구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30%로 20%P 증가했고 30대도 13%에서 37%로 24%P 늘어났다.
그러나 보유자산 규모가 상위 10%의 부유층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주식투자나 간접투자 비중이 여전히 낮아 투자자산 선호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삼성금융연구소 측은 풀이했다.
금융이용트랜드 측면에서는 가계의 은행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또 은행 거래고객이 비은행 거래고객보다 보험·펀드 등 평균 거래규모가 더 컸다.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상품의 경우 절반정도가 은행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은행을 통해 투자하는 고객은 증권사 거래고객에 비해 간접투자자산 보유규모가 3배에 달했다.
주소현 수석연구원은 "금융권은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가계자산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상품개발 및 마케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선진국에 비해 부진한 부유층의 투자형 상품 투자확대를 위해 전문적인 재무컨설팅 강화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