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직접대면을 통한 상세한 설명과 질의·응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설명회(IR)를 마련한 곳은 은행권 대형 금융사로는 하나금융지주가 유일하고 지방은행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최근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표 참조〉
반면에 대규모 직접대면 IR을 통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자들은 물론 일반 투자자의 참여의 길을 열어왔던 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 모두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대체해 버렸다.
직접대면 IR과 온라인 공시대체 사이를 오락가락했던 하나금융지주가 여의도 대투증권에서 오는 27일 기업설명회를 갖는 것이 오히려 어색해진 풍경이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실적발표에 이어 인터넷 생중계와 컨퍼런스콜로 진행하고 신한지주 역시 같은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공정공시에 뒤 이어 인터넷공시와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하는데 우리금융은 늘상 했던 이 방식을 다시 재연한다.
이에 대해 은행 IR관계자들은 “인터넷으로 충분한 정보를 알릴 수 있고 궁금한 점이 있어 문의하면 언제든지 응할 것”이라며 투자정보로서 또는 은행경영정보는 충분히 투명하게 알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온라인매체에 친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정보접근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고 일부 금융사 온라인공시 내용은 직접 기업설명회를 열 때보다 정보가 부족한 경우도 있어 공시와 동시에 소상히 알 수 있는 길은 차단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상 최대 순익을 구가하는 속에 직접 만나기를 피하려는 듯한 모습이 개운치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은행권 3분기 실적발표일 및 진행방식>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