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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은 내 운명”

원정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10-18 21:45

외환은행 평창동지점 이인순 지점장

“영업은 내 운명”
“은행 생활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처음 지점장 됐을 때이고요. 앞으로의 바람도 영업일선에서 오래도록 일하는 겁니다.”

외환은행 평창동지점의 이인순 지점장. 영업에 푸욱 빠져있는 그를 만났다.

최근에 평창동 지점은 낡고 허름한 건물에서 새 건물로 이전을 하면서 갤러리를 오픈해 이목을 끌고 있다. 2층으로 들어서자 한눈에 보기에도 널찍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한켠에 자리잡은 갤러리도 전문 전시관 못지 않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일반 영업점보다 1.8배나 큰 규모라고 한다.

“지점을 이전하면서 갤러리를 오픈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제 은행은 단순히 상품만 가입하러 오는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복합적인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왕이면 문화와 접목시켜 보는 게 낫겠다 싶었지요.”

“마침 평창동엔 갤러리나 문화공간도 꽤 많았고 주민들이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반응이 좋아요. 덕분에 전시를 한달 더 연장하기로 했지요.”

이 지점장은 다른 은행들처럼 일회성으로 끝내기 보다는 상설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리기 위해서 전문 갤러리에 운영을 맡겼고 최근엔 미술 전공 직원을 본점에서 파견받아 앞으로 전시관련 기획을 하게 될 것 이라고도 했다.

그는 “갤러리 옆에 마련된 세미나 실을 활용해 전시 뿐 아니라 작가와 고객들간의 만남 등으로 고객들과 더욱 친밀해지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고객을 끌어오지는 못하더라도 은행을 알리고 이 은행에 대해 고객들이 친근함을 느끼면 앞으로 자연스레 거래가 성사되지 않겠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갤러리가 워낙 반응이 좋다보니 강남쪽에서 찾아오기도 하고 또 얼마전엔 근처 모 은행 거래 고객이 그림을 너무 좋아한다며 갤러리 구경을 왔다가 감동을 받고 타 은행 예금을 중도에 깨서 들고 온 고객도 있었답니다”

그러나 이런 평창동 지점의 인기는 갤러리의 인기덕분만은 아니라는 것을 금새 느낄 수 있었다.

직접 갤러리로 안내해 일일이 그림에 대해 설명해주는 이 지점장의 정성에 고객들도 그림만큼이나 감동을 했을 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것이 제 영업의 무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최근에 담배를 끊은 한 고객이 자꾸 무언가가 먹고 싶어진다는 얘기에 바로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잣, 해바라기씨, 땅콩 등 좋은 것들을 각각 사서 모아 이쁜 상자에 담아 드리면서 군것질 하고 싶을때 드시라 했더니 너무 좋아 하시더라고요”

뿐만이 아니다. 또 어떤 고객이 홍시를 좋아한다고 하면 주말에 백화점 가는 길에 들러 홍시를 사서 보내주기도 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지 않을 고객은 없을 것이다.

“고객과 친해지다보면 이런 사소한 것들에 대해 들을 기회가 많더라고요. 전 다만 이런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신경써 준다는 거, 그거 하나인걸요.”

이 지점장은 영업이 천직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2000년 초반쯤엔가 본점 PB부서로 발령이 났었는데 영업일이 하고 싶어서 결국 6개월 만에 다시 영업점으로 나왔어요.”

일반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영업을 더 잘 할 것이라는 편견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은행 영업은 오히려 여성들이 더 나은 것 같아요. 남자 고객을 대하기도 편하고 사모님들이나 여자고객들은 더 편하니 남자 지점장보다 낫지 않나요?”

어느 은행보다 보수적인 외환은행에서 더욱이 젊은 나이에 여성으로서 지점장이 됐던 데에는 그의 영업에 대한 열정이 한결 같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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