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8월 손해보험업계의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두자리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며, 이로인해 당기순익도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동 기간동안 9개 손보사(흥국쌍용, 대한화재 제외)들의 당기순이익은 145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8.4%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손보사, 경영실적 대거 적자전환
떨어질 줄 모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해 손해보험사들의 경영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4~8월 당기순이익은 132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8.8% 감소했다.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당기순이익도 각각 52억원, 12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약 83%가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메리츠화재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메리츠화재는 전년동기에 비해 65.1% 줄어든 60억원의 당기순익 달성에 만족해야만 했다.
한편 순익 달성은 커녕 적자전환으로 들어선 손보사들도 대거 늘어났다.
LIG손보의 경우 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 384억원의 당기순익 달성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신동아화재와 그린화재도 각각 96억원, 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 순익급감, 주범은 역시 차보험 손해율
손해보험사들의 경영악화의 주범은 살인적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부터 연이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고, 손해율 하락을 위해 우량계약위주의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손해보험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80.4%에 이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월 81.2%로 악화됐다.
회사별로는 메리츠, 제일, 삼성, 현대, LIG 등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신동아, 그린, 동부는 지난 8월 손해율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7월 91%까지 손해율이 악화되며, 감독당국의 주목을 받은 동부화재의 경우 8월 82.7%로 손해율을 대폭 하락시키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체로 8월까지의 누적 손해율은 약 80%대에 육박하며,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등 손해율 관리를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도 대선을 앞두고 경찰청의 음주운전, 신호위반 단속이 더욱 뜸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해율 관리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