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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측! 스포츠 전문가들의 ‘후견지명(Hindsight Bias)’과 경제학자의 ‘선견지명’

태은경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7-12 22:21

특별한 이변이 없었던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큰 이변은 ‘이탈리아의 우승’이다.

월드컵을 시작하기 전 많은 도박사들과 축구관계자들은 이번 월드컵의 예상 우승국을 앞다퉈 발표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탈리아의 우승을 과감하게 점치는 사람은 없었다.

말 많은 영국의 도박사들도 브라질, 독일, 잉글랜드, 아르헨티나를 우승 1순위로 꼽았고, 이탈리아는 겨우 우승 2순위 그룹 정도로 점쳐졌다. 한국 갤럽에서 조사한 우리 국민들의 우승후보 예상순위 역시 브라질, 독일, 잉글랜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포함돼 있지만 이탈리아는 없었다.

그런데 이탈리아가 결승에 진출해 프랑스와 우승을 다투게 되자 각종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우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해 자료를 내놓았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부폰을 중심으로 알레산드로 네스타, 파비오 칸나바로가 이뤄내는 ‘빗장수비’는 여전히 이탈리아 축구의 최대 강점이며, 공격의 핵 프란체스코 토티, 세리에A에서 30골 고지에 오른 루카 토니를 비롯,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의 화려한 공격력이 우승의 이유”라는 것이다.

불과 한 달 전인 월드컵을 시작하기 전 체코, 가나, 미국과 한 조를 이뤄 조별리그 통과를 의문시했던 예상하고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가 발생한 이후에 그럴듯한 이유를 대는 축구전문가들의 이러한 ‘후견지명’을 비웃기라도 하듯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정확한 분석자료를 통해 이탈리아의 우승을 점쳤던 그룹이 있었다. 경제학자들이 바로 그 주인공.

본지가 발행하고 있는 ‘Wealth Manage ment’ 7월호에서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월드컵 우승 후보국은 이탈리아’라는 기사를 소개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프라이빗뱅킹인 UBS의 경제학자들은 브라질 효과라든가, 개최대륙 효과 등 과거 통계자료와 몇 가지 월드컵 우승에 대한 변수 등을 근거로 이번 월드컵 우승국은 이탈리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예측했었다.

축구전문가도 아닌 프라이빗뱅킹의 경제전문가들이 월드컵 우승국을 예측한 것이 일견 그저 가십거리 정도로 보이지만 그들이 예측한 자료나 근거가 비교적 설득력있게 접근했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끌만하다.

이제 경제학자들의 선경지명은 경제현상에 국한해서 예측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최근 경제학자들은 스포츠, 연예, 패션 등 다양한 사회의 관심분야를 경제적인 현상과 연관시켜 그들의 논리와 접근방식으로 현상을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제학자들의 이탈리아 우승국 예상적중은 단순히 ‘소 뒷걸음’치는 행동이 아니라 정확한 통계학적 분석에 기초한 선견지명이라고 이야기한다면 너무 논리적인 비약일까?



태은경 기자 ekta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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